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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돌파구 찾아라” 전국 시군금고 탈환에 나선 은행권

“수익 돌파구 찾아라” 전국 시군금고 탈환에 나선 은행권

기사승인 2018.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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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새롭게 복수 금고시중은행들의 서울시가금고 선정 쟁탈전이 시작된 가운데 전국의 시·구·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탈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들이 시금고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금 운용권 확보는 물론 해당 시의 공무원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미 개인과 기업 대출이 포화상태에 이른 은행권은 시군금고 운영권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은행들은 전국의 시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법정 소송까지 벌여가며 금고지기를 자처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농협은행이지만 시중은행들이 전국 금고지기 탈환에 발벗고 나서면서 시금고 관련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가 100여년ㅍ만에 처음으로 복수금고 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전국 시군금고 대상 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은행별 지방자치단체 금고 현황을 보면 제1금고 기준으로 농협은행이 69개로 가장 많다. 특성상 농협은행이 지역사회 기여도나 지역주민의 이용 편의성 등의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이 외에 시중은행들중 신한은행이 인천시 1곳, 하나은행이 대전시 1곳, 우리은행이 서울시 1곳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 3파전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각종 기금을 포함한 서울시의 예산은 약 32조원 수준이다. 시금고로 지정되면 해당 은행은 서울시의 각종 세입금의 수납과 지급은 물론 유가증권의 출납과 보관 업무를 맡아 수익을 낼 수 있다. 여기에 해당 시의 공무원 통장과 대출 등의 업무까지 취급할 수 있어 1석2조다. 이번 서울시금고 선정에 시중은행들이 목을 매는 이유다.

특히 서울시가 처음으로 복수금고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의 시금고 탈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 서울시는 일반회계를 관리하는 제1금고와 기금을 관리하는 제2금고로 나눠 시중은행들은 물론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공모도 받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심하고 있던 우리은행은 약간 긴장하는 모습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서울시의 25개구 중 용산구를 제외한 24개 구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용산구는 2014년 신한은행에 금고 운영권을 빼앗겼다. 그러나 시금고와 구금고를 연계하는 전산시스템을 신한은행이 개발하지 못하면서 우리은행의 시스템을 빌려 쓸 수밖에 없었다. 구금고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시금고의 수성을 당연시했던 이유다.

특히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100여년간의 서울시금고 독점을 깨겠다는 각오와 함께 1금고와 2금고 모두 지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리은행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아무래도 ‘현직 프리미엄’을 따져봤을 때 1금고 수성은 어려울 수 있으나 2금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외에 지방 시군금고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농협은행의 위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은행들은 시금고 및 지방자치단체 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최고경영자(CEO)까지 직접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과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마진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수십조의 시군금고 운영권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군금고에 선정되면 4년여간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동안 시군금고 독점을 깰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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