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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특정 모델 집중화 현상 가속화…“독이냐, 약이냐”

현대차, 특정 모델 집중화 현상 가속화…“독이냐, 약이냐”

기사승인 2018.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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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차 전략 “가능성 있는 모델(코나·싼타페·투싼)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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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 급감을 맞은 현대자동차가 올해 ‘신차 물량공세’로 판매량 향상에 나선다. 현대차가 국내 포함해 중국·미국·유럽 등 ‘빅4 시장’에서 출시할 차량은 대략 26종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시장에 출시된 차량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다. 그만큼 신차를 통한 판매 증대가 절실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현대차의 올해 신차 전략은 현지화된 모델을 통한 다양성보다, 될 만한 모델을 밀어주는 ‘집중화’가 핵심이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 전기차는 국내에서는 4월, 북미와 유럽에서는 3분기 중 출시된다. 코나 디젤·가솔린 모델은 각각 다음 달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코나가 회사 전체 판매량을 이끄는 핵으로 등장한 셈이다.

현대차가 빅4 시장에서 코나를 앞세우는 것은 소형 SUV가 판매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 SUV들이 엔트리카(처음으로 구입하는 차량)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코나는 국내 시장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었다. 2017년 2만3522대가 판매돼 목표인 2만6000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그래픽 참조>

지난해 출시 당시 2개월 만에 소형 SUV시장 1위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곧바로 파업에 발목이 잡혔다. 노조의 파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3분기를 기점으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판매는 물론 신차효과도 떨어졌다.

즉, 예상 못한 변수 때문에 판매량이 낮아진 것일 뿐 코나는 충분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모델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미국과 중국에서는 코나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코나의 성적에 따라 파생 모델인 코나 전기차의 성공은 물론,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 스토닉의 성공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국내에 출시된 싼타페도 마찬가지다. 싼타페는 유럽에선 2분기, 미국에선 3분기, 중국에서는 4분기에 연이어 출시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투싼 페이스리프트도 하반기엔 글로벌 시장에 전부 출격한다.

다만 이렇게 한 가지 모델에 판매 및 이슈가 집중되는 현상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잘될 경우에는 위기 극복의 일등 공신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회사를 위험에 빠트리는 함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가 전 세계 시장에서 대세인 만큼 해당 분야를 강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현대차가 SUV에 승산을 건 만큼 해당 모델의 연비·가격·품질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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