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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한국GM부터 현대차까지 ‘직원 복지비용’ 줄이기…자동차 산업 위기 ‘실감’

[취재뒷담화] 한국GM부터 현대차까지 ‘직원 복지비용’ 줄이기…자동차 산업 위기 ‘실감’

기사승인 2018. 03.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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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복지 축소로 1500억원 절감 노려
현대차도 해외연수, 휴양소 이용, 체육대회 경비도 줄이자 협조 요청
"회사가 살아야 복지도 가능" "오늘의 복지축소가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되야" 지적도
폐쇄 결정된 군산 GM 공장<YONHAP NO-2290>
사진출처=/연합
최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들의 복지후생비 마저 줄이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때 대한민국의 제조업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직원들에 높은 성과급과 복리후생을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자동차 업계지만 어려워진 경영환경 속에서 체육대회 경비까지 줄이고자 하는 모습이 달라진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최근 한국지엠(GM)은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에서 복지후생비 절감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근로자들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복지후생비 마저 삭감해 적자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지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GM의 현재 비급여성 복지후생 비용은 연 3000억원 규모로 이를 절반가량으로 줄여 회사의 흑자 전환을 도모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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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자동차 기업은 한국 GM 뿐 아닙니다. 높은 성과급과 안정적인 근무여건으로 유명한 현대자동차 역시 ‘체육대회 경비’ ‘운동용품 비용’ 까지 줄이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공문을 통해 ‘해외연수’ ‘하계휴양소 이용’은 물론 ‘체육대회 경비’ ‘운동용품 구매비용’ 마저 축소하거나 줄여 나가는 부분을 직원들에 협조 요청했습니다. 이유는 ‘경영상황 악화’ 입니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생산량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뚝’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기의 한국 GM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제조업의 대표 격인 현대차까지 복지후생비를 줄이려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자동차 업계 종사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량 및 매출 감소가 큰 비용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체육대회 경비마저 줄이는 사태로 이어졌다”며 “자동차 회사 종사자로서의 자부심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와함께 현재 줄어든 복지비용을 늘리고 성과급 등을 지급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긴 위해선 자동차 업계에 드리워진 현재의 위기를 걷어내는 일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년 새 10%씩 급락하고 우리나라 자동차 글로벌 생산량이 전 세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나는 상황에서 업계가 직원 복지를 위한 재원을 확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도 “직원들이 업계의 현실에 맞는 처우와 복지를 감수하고 자동차 업체도 직원들의 자부심과 사기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의 복지축소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작용해 자동차 업계의 발전과 직원들의 복지 증진으로 이어지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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