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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궁합’ 이승기 “작은 역할도 좋으니 송강호·황정민 선배와 작품 하고파”

[인터뷰] ‘궁합’ 이승기 “작은 역할도 좋으니 송강호·황정민 선배와 작품 하고파”

기사승인 2018. 03. 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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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이승기/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승기가 제대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영화 '궁합'부터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예능 '집사부일체',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화유기'까지 제대 후 눈 코 뜰새 없이 활발하게 활동했다.

'궁합'(감독 홍창표)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 사극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 등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승기는 제대 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과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전했다. 

"좋은 성적으로 첫 주를 시작해서 기뻐요. 로맨스 영화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100만을 돌파했다고 해서 기분이 좋고 감사해요."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조합을 찾아가는 역학 코미디. 이승기는 이 영화에서 남의 운명을 읽는 역술가이자 강직하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 서도윤을 열연했다. '궁합'은 송강호 주연의 '관상'을 잇는 역학 3부작으로 주목받았다.

"'관상' 제작진이 만들었지만, 톤은 드라마예요. '관상' 같은 걸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수 있지만, 우리는 역학사극에 코미디 기조를 가져가고 젊은 사람도 많이 나와서 애초에 밝은 영화예요. 그래서 출연한 것도 있고. 부담 없이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승기가 연기한 서도윤은 역학에 통달한 사헌부 감찰로, 극중 승마와 검술까지 첫 사극을 매끄럽게 소화했다. 

"서도윤은 검술하고 말도 타는데 그게 과하면 이 캐릭터는 현실에 붙어있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았어요. 대신 역술할 때만큼은 완벽하게 하면서 저런 천재가 있을 법한데 하는 느낌을 가져갔어요."

서도윤을 연기하면서 그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역시나 사주 풀이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역술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직접 사주 풀이를 보러 다니며 그들의 말투·몸짓 하나하나를 관찰했다.

"'기본적으로 뭔지는 알아야 대사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했는데, 배우는 것만으로는 구현이 힘들어서 실제로 사주와 궁합을 보러갔어요. 가능성 있는 이성이요? 그랬다면 재밌었겠지만 그런 상대는 없었고, 부모님·회사·친한 친구 이렇게 돌아가면서 봤어요. 사주는 기분 좋게 믿고 싶은 것만 믿으라고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요. 가서 보니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더라고요." 

'궁합'에서 이승기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한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배우로서 끊임없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는 그다.

"늘 고민이 많아요. 드라마 한편 영화 한편 하고 나면 과연 내 안에 뭐가 있지 고민하게 돼요. 윤여정 선생님이 하셨던 '다음 작품 하면 어떤걸 보여줄 수 있고 과연 더 나올게 있는 건가' 라는 말이 답이라고 생각하는데, 계속 반성하고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계속하다보면 나라는 색이 나오기 때문에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아요. 답을 찾으려는 과정에 있는데 그 여정이 자꾸 나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해요."

이승기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모두 로맨스 장르에서 주로 활약해왔다. 앞으로는 정반대되는 연기적 변신도 보여주고 싶다는 그다.

"한 번도 안 해본 범죄오락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저한테 주인공 시나리오만 오는데 주인공 아니어도 되니까 송강호·황정민 선배처럼 정말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곁다리로라도 그분들의 연기를 보고 싶어요. 굳이 큰 역이 아니어도 저를 잘 이용할 수 있는 감독이 있으시다면 분량에 상관없이 들어가고 싶습니다. 역할에 끌리는 건 없고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승기는 예능부터 드라마·영화·음악까지 방대한 활동 반경을 자랑하는 만능엔터테이너다. 이미지가 소모된다는 우려는 없을까 싶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즐겁단다.

"20대 때는 물론 고민했어요. 제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요. 이제는 그런 고민이 완전하게 사라졌어요. 결국 대중 앞에서 연기든 예능이든 가수든 엔터테이너로 즐거움 선사하는 직업이라면 더 많이 보여주는 게 맞는 거지 덜 보여주면서 가는 건 제가 가려는 방향과 차이가 있어요. 진짜 즐거워서 하는 거면 괜찮아요. 그런 부담은 사라졌어요." 

이승기는 드라마 한 편을 마쳤고, 영화 홍보 일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는 앨범부터 작품까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앨범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콘셉트가 있어요. 발매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안이 되면 좋겠어요. 작품은 회사에서 시나리오를 많이 받고 있는 걸로 아는데, 뭐가 됐든 빠른 시간 안에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한 개 더 하고 싶어요. 저는 배우나 가수로써 똑같이 욕심이 커요. 그건 정점에 서고 싶다는 거예요.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목표는 그렇게 갖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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