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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농업분야 ‘북방경제협력 로드맵’ 수립 신시장 개척

[단독]농업분야 ‘북방경제협력 로드맵’ 수립 신시장 개척

기사승인 2018. 0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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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정부의 각 부처마다 해외 신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ODA(공적원조개발) 등 아세안지역 진출을 추진해 온 농림축산식품부가 러시아, 몽골 등 북방지역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농업분야 ‘북방경제협력 로드맵’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20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내 농업분야 북방지역 해외진출 전문가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북방경제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북방지역과의 농업분야 경제협력은 2008년 국제곡물가격 급등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농기업들이 연해주 등 해외농장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2017년 말 기준 러시아·몽골·CIS국가 등 북방지역에 총 15개 국내 농기업이 진출해 3만ha에 콩·옥수수·토마토 등 원예작물을 재배해 연 8만톤가량을 생산했다.

자금·기술지원과 함께 진출국 정부와 협력채널을 구축해 국내 기업의 북방지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5개 기업에 225억원을 융자했고, 1996년 중국을 시작으로 몽골·아제르바이잔·우즈벡·카자스흐탄·우크라이나·투르크메니스탄 등 2014년까지 북방지역 8개 국가와 농업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계절적 요인으로 국내 농기업이 진출,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짧은 파종·추수기 등 생산여건이 불리하고 물류인프라 시설 미흡, 경제제재 등으로 현지투자 및 교역여건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항만·유통시설 낙후로 국내로의 곡물 반입비용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옥수수를 예로들면 2015년 기준 미국에서 국내 도입가격은 톤당 220달러였지만 연해주에서는 240달러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 개발의지, 한국 상품·문화 등에 대한 높은 선호도 ‘한류 열풍’으로 국내 농기업에게 북방지역은 기회의 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러시아는 선도개발특구를 지정해 투자자에게 세제감면 등을 제공하고 있고, 한국 상품 선호, 한류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한국산 농기자재·기술 진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즈벡에 시설하우스 턴키계약으로 수출확대 등 2017년 수출누계 6만달러를 달성했다.

국내 농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해주에 소규모로 콩·채소 재배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CIS국가에서는 곡물터미널 인수, 시설원예 등 진출 행보도 활발하다.

농식품부는 기후·지리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향후 시설원예 산업 확산, 밭작물 종자 및 농자재 보급, 곡물 유통망 확보, 농산업 교류 확대 등 4대 전략을 수립해 국내 농기업의 북방지역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방경제협력 로드맵’에는 북방지역의 농업 분야 수요를 발굴, 협력과제 내용도 담을 계획이다.

아울러 내달 ‘제1차 한-러 농업분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개최해 한-러 농산업 업체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기업간 합작 등 투자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기업들은 투자기회를 탐색하고 계약 및 합작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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