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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AI 인재를 찾습니다’…엔씨소프트가 공개구인 나선 이유는

[취재뒷담화] ‘AI 인재를 찾습니다’…엔씨소프트가 공개구인 나선 이유는

기사승인 2018. 0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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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윤 기자
“인원은 한정됐는데 수요가 많다 보니 인력 영입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AI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게임 회사에서 왜 AI 연구를 하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회사는 주종목인 게임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IT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AI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약 7년 전 처음으로 신설된 AI TF가 1년만에 AI 랩으로 개편되는 등 몸집이 점점 불어난 것이지요.

당시엔 게임회사가 AI R&D에 투자하는 이유를 설득하기 어려웠지만, 이재준 AI센터장 홀로 관련 연구를 시작한지 7년만에 AI R&D 인력이 100명으로 늘어나며 건실한 센터로 거듭났습니다. 현재 회사는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를 양대축으로 인공지능을 연구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인재 영입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두 센터 산하에서 게임 AI랩·스피치 랩·비전 TF·언어 AI랩·지식 AI랩 등 5가지 영역의 AI를 연구하기 때문에 100여명은 결코 충분하지 않은 숫자입니다. 하지만 워낙 AI 관련 인력이 귀하다 보니 국내 대기업들도 ‘AI 인재’ 모시기 경쟁에 한창입니다. 한정된 인원에 수요가 많다보니 많은 업체서 인재를 데려가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노력 중인 것이지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는 최근 ‘엔씨 AI 미디어토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엔씨소프트의 AI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공개구인에 나선 셈입니다. 이 자리에서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AI 사업에 뛰어든 성과를 공유하고 업계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무엇보다도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AI만 할 거야” “난 게임에 대해 모르는데 엔씨소프트에 입사해도 AI 연구에 대해 잘 모르겠지”라는 편견을 깨버리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연구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린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지요.

다만 AI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해외 인재 영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언어적 문제가 있는 만큼 회사 비전 및 철학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아 좀 더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엔씨소프트가 AI 관련 우수인재 육성 등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해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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