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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공급 경쟁률 2.16대 1 기록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공급 경쟁률 2.16대 1 기록

기사승인 2018. 03. 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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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공급, 금수저 청약 가능성
디에이치자이개포 견본주택
디에이치자이개포 개관 당일 견본주택 모습/제공=현대건설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로또 아파트’ 논란을 부른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 특별 공급에 청약자 1000여명이 몰리며 2.16대 1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9일 진행된 이 아파트 특별공급분(458가구) 모집에 991명이 청약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특별공급 대상 458가구 가운데 444가구의 당첨자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특별공급 물량은 △다자녀 168가구 △신혼부부 119가구 △노부모 52가구 △기관추천 119가구 등이다.

특별공급에 신청자가 대거 몰린 데는 3.3㎡당 분양가가 4160만원으로 당첨만 되면 최소 4억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접수가 진행된 서초구 양재동 견본주택에는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신청 당일 자정이 넘도록 접수가 진행됐다. 특별공급 신청서를 받아간 사람은 1200명에 달했다.

이번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월 소득 제한이 있음에도 경쟁률이 2대 1을 넘겼다. ‘저소득’이어야 할 신혼부부들이 현금 7억~8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대부분 부모 도움을 받는 ‘금수저’일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첨되고 나서 돈을 구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미계약분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잔여분을 노리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예비당첨자까지 순서가 돌아갔지만 남은 물량은 사업 주체가 온라인, 선착순, 현장 추첨 등 임의로 방법을 정해 처리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특별공급 때 견본주택 줄 서기를 막기 위해 인터넷 청약이 가능하게 하는 법령 개정안을 진작에 마련했지만 디에이치 자이 개포 특별공급에서는 견본주택 줄 서기가 되풀이됐다.

국토부가 특별공급의 인터넷 청약과 예비 입주자 선정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1월 입법 예고했으나 아직 규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이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재건축 아파트만 로또 아파트가 돼 버렸다”고 질타하자 “그렇게 말할 수 있겠으나 시장을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다”며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잠잠해지고 있고 전세시장도 안정화되고 있으며 임대주택 등록도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보면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로또 아파트 열풍’을 바로잡기 위해 채권입찰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채권입찰제는 분양가와 주변 아파트 시세 간 격차가 크면 수분양자에게 국채 등 채권을 사들이게 하고 채권 매입액을 국고로 환수하는 제도로, 과거 참여정부 때 도입됐으나 2013년 폐지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채권입찰제는 현재로선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합리적인 분양가로 주택이 계속 공급돼 수요자 사이에서 적절한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 청약 과열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약 과정에서 위장전입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히 가려내고 자금조달 계획도 꼼꼼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특별공급에 이어 21일에는 1순위 일반청약을 접수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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