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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부는 해외건설, 수주액 증가에 원전사업도 ‘기대’

훈풍 부는 해외건설, 수주액 증가에 원전사업도 ‘기대’

기사승인 2018. 03. 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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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만 동남아서 1조원 이상 계약
국제유가 상승,문대통령 중동 순방
원전수주 기대,올 300억 달러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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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연이은 수주로 수주액이 전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데다 중동발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총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동남아시아에서 1조원이 넘는 수주가 이뤄졌다. 지난 14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발전소 중 최대 규모로, 삼성물산의 지분은 5100억원에 달한다. 이어 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은 싱가포르에서 8000억원 규모의 미래형 병원 공사를 따냈다. 양사는 이 공사에서 각각 40%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해외수주 금액은 79억561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5%나 증가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28억 달러, 아시아지역에서 43억 달러를 수주해 각각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달 수주한 1조원 이상의 금액은 아직 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난 셈이다. 해외수주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2016년 282억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도 290억 달러에 그쳐 ‘수주가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확실히 수주가 늘 것 같다”며 “적어도 300억 달러는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치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 24개사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액은 전년보다 63.9% 증가한 23조8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주목표액이 가장 많은 현대건설의 경우 전체 수주목표액 23조9000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조2000억원(51%)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계획이다.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국제유가도 해외수주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40달러선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6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같은 비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의 수요가 원유공급 증가 속에서도 유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도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아리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발 추가 원전 건설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수주외교에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도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 동안 UAE를 공식 방문한다. 특히 26일에는 문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 완공식에 참석한다. 완공식에는 모하메드 UAE 왕세자가 함께할 것으로 알려져 추가 원전 수주를 위한 정상외교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시아 인프라시장에서 수주가 양호한데다 중동발 원전사업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며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에서도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원전사업 추가 수주에 따라 해외건설시장이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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