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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집값·실업률에 혼인율 사상 최저…인구절벽 가속화

높은 집값·실업률에 혼인율 사상 최저…인구절벽 가속화

기사승인 2018. 03. 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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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혼인·이혼 통계…혼인율 최저
남녀 모두 30대 초반 혼인 건수 급감
평균 초혼연령 남 32.9세·여 30.2세
저출산 심화로 인구절벽 가속화 전망
우리나라 혼인율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높은 청년 실업과 집 값 등이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저출산에도 영향을 끼쳐 인구절별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1일 전국 시·구청에 신고된 혼인·이혼신고 내용을 기초로 이런 내용의 ‘2017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2007년 7건 기록 후 2015년 6건이 무너졌다. 그 후 5건을 간신히 웃돌고 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6만4500건으로 전년 대비 6.1%인 1만7200건 줄어 1974년 25만9600건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연간 혼인 건수 감소 추세는 2012년 이후 6년째 이어지고 있다. 1996년 3만건이던 혼인건수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진 뒤 2016년에는 20만건대로 추락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구조면에서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 대비 5.6%가량 줄고, 20대 후반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전세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상승해 혼인건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 통상 2년 후에는 첫째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은데 2016∼2017년 모두 결혼건수가 5%이상 줄어 2∼3년 후에는 출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 대비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이었다. 남성이 10.3%, 여성이 9.0%로 각각 급감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2.9세 여성은 30.2세로, 전년 대비 남성은 0.2세, 여성은 0.1세 올랐다. 10년 전에 비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8세, 여성은 2.2세 상승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000건으로 같은 기간 1.2% 줄었다. 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4.4건으로 전년과 같다. 반면 황혼 부부의 이혼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 이혼은 3만3100건으로 2007년(2만5000건)보다 1.3배 늘었다.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작년에는 1만1600건으로 10년 전(6100건)보다 1.9배 증가했다.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31.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캡처
혼인율이 청년실업 등의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웨딩숍 자료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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