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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혁신’…동화기업, ‘최대 1억 보상 혁신활동’이 원가절감 비결

직원이 ‘혁신’…동화기업, ‘최대 1억 보상 혁신활동’이 원가절감 비결

기사승인 2018. 03. 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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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 1992년부터 사내 혁신활동 ‘탑보드’ 시행
기술·생산직 직원들 성과관리·혁신팀에 아이디어 제안하면 분임조 만들어 시행
원가절감비용의 10% 직원에 보상…매년 ‘혁신 페스티벌’서 수상
2.2018 경영혁신페스티발
지난 23일 진행된 동화기업의 ‘2018 경영혁신 페스티발’에서 이지상 생산관리팀 대리가 발표를 하고있다./제공=동화기업
#건자재 공장에서 일하던 S씨는 가구 제조에 쓰이는 목자재 파티클보드(PB)의 건조 공정에서 쓰이는 벙커씨유가 과다하게 사용된다고 생각했다. 기존 제조 공정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벙커씨유를 최소 투입할 지점을 찾는다면, 분사 압력 등을 조절해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씨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사내에 제안했고, 회사는 억단위의 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사례의 주인공은 동화기업의 PB(파티클보다)공장에 일하는 대리급 직원이다. 이 직원은 자신이 낸 아이디어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2억7000만원의 원가절감효과를 낸 뒤, 그 10%에 상응하는 보상금을 받았다.

신사업·해외 진출 등으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업계에서 원가절감을 위한 기업 내부의 자체 혁신활동으로 매출 실적을 개선해가는 동화기업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동화기업은 보드 및 건장재 제조기업으로, 1992년부터 ‘탑보드’로 불리는 혁신운동을 시작해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 현장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비효율적 절차를 꾸준히 개선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통상 5% 영업이익이 일반적인 제조 기반의 사업에서,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혁신은 크고 거창하다’는 인식 탓에 시행 초기 직원들의 참여는 저조했지만, 해당 활동의 전담 부서가 만들어지고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이 직접 ‘혁신’을 독려한 결과 운동은 적극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직원들은 근무환경에서 기존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내부의 ‘성과관리팀(기술·생산직)’ ‘혁신팀(사무직)’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접수된 크고 작은 아이디어는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된 뒤, 10명 내외의 분임조가 형성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시행하게 된다.

기업은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담팀을 통한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시행 아이디어별 원가절감 효과를 조사한다. 이에 따라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은 절감비용의 1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받는다.

이러한 활동은 2011년 말 시작된 ‘2015년 15% 원가절감’을 목표로 한 ‘1515운동’으로 절정에 달했다. 당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47억·787억을 달성했으며, 혁신활동에 대한 포상도 1억60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동화기업은 2010년부터 원가절감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경영혁신 페스티벌을 연례행사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진행된 ‘제9회 혁신 페스티벌’에서 1등을 차지한 대성PB공장에 다니는 기술사원 S씨는 ‘생산성 개선 및 화학원단위 절감을 통함 보드제조 원가 절감’ 아이디어를 제안해 보상금 200만원을 지급받았다.

그 결과 동화기업은 2014년 이래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4년 5652억에서 이듬해 6747억으로 크게 뛰었으며, 이후 2016년 6907억 2017년 잠정실적은 7764억으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각 년도별 영업익도 2014년부터 562억·787억·828억으로 증가해 지난해 895억으로 정점을 찍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1515’운동의 목표점이던 2015년까지는 원가절감에 집중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제도의 유지 및 품질·환경 등으로 주제를 확대해 혁신활동을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주력할 해외 진출에서도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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