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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80주년…‘뉴 삼성’위한 조용한 개혁 돌입

창립 80주년…‘뉴 삼성’위한 조용한 개혁 돌입

기사승인 2018. 0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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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경영·주주친화·경쟁력 강화 목표…이재용 부회장 복귀 여부도 촉각
2016 호암상 시상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22일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다. 변화의 핵심은 투명경영·주주친화·경쟁력 강화로 압축된다.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도 출소한 만큼 ‘뉴 삼성’을 향한 개혁은 80주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23일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들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의 주요 의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 투명성 확보다.

이사회는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안 제시, 총수 일가 지분 단순화 등의 강도 높은 쇄신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최우선 가치는 ‘조직에 대한 신뢰구축’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외이사 권한 확대 등 이사회 선진화 방안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사외이사의 권한 확대로 의사 결정의 투명성이 담보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주주친화정책도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의 중요 정책 중 하나다.

올 초 삼성전자는 50: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불한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너무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올해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부회장의 복귀 시점이다. 재계에서는 대법원 판결, 여론 등을 고려해 경영 복귀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복귀를 통해 삼성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조직 안팎에서 힘을 받고 있다.

국제 평판 조사 업체인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최근 전 세계 15개국 23만명을 대상으로 ‘2018년 글로벌 평판 순위 100’을 조사한 결과 삼성은 73.3점으로 지난해(70위)보다 44계단 상승한 26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폴이 발표한 ‘2018 기업평판 지수’에서는 삼성전자는 35위를 차지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조사 등의 영향으로 49위까지 추락했던 전년보다는 크게 뛰어오른 수치다.

이 같은 순위 변화는 이 부회장 존재 자체가 ‘브랜드’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삼성은 80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다만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80년사를 되돌아보는 영상물을 제작, 임직원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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