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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한병도 면담 거부…“3일간 개헌쇼” 비난

한국당, 한병도 면담 거부…“3일간 개헌쇼” 비난

기사승인 2018. 03.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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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박순자 중앙연수원장 등 참석 의원들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의원총회에서 최근 경찰의 야권에 대한 수사에 대해 “기획수사 공작정치 중단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
자유한국당은 22일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 발표에 대해 “대통령 개헌안을 발의하면 하는 것이지 이걸 3일에 걸쳐 쪼개기 식으로 광을 파는 개헌쇼를 벌이고 있다”며 수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대통령개헌안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의 면담조차 거절하고 대통령 개헌안 발의안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 수석은 이날 오후 3차에 걸친 대통령개헌안을 설명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그러나 제1야당인 한국당은 면담은 거부하고 그 시간에 의원총회를 열어 청와대를 규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의 개헌안 발의를 좀 늦춰달라고 하자, 5일간 늦추고 이렇게 3일에 걸쳐 개헌쇼로 장사를 하고 있다”며 “참 추잡한 행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더는 이런 짜고 치는 사기도박단 같은 개헌 정치쇼를 즉각 거둬달라”며 “26일 문 대통령 개헌안이 발의돼 국회에 오더라도 처리되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3일간 개헌장사를 하는 속셈이 뭐냐”고 목청을 높였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3부작 개헌 미니시리즈가 흥행실패로 끝났다”며 “헌법 전문에는 정권이 역사까지 평가하겠다는 오만이 스며들어 있고, 토지공개념을 주장할 때는 소름 돋는 사회주의로의 변혁을 꿈꾸는 좌파들의 야욕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이 이토록 개헌이슈에 집착하는 이유가 야당을 반(反)개헌세력이자 반개혁·반분권세력으로 몰아 선거에서 이익을 보려는 정략임을 이제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며 “정치보복쇼는 반드시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의원도 같은날 경제파탄대책특위 회의를 열고 “대통령 비서들이 나서 개헌안 내용을 설명하고 야당을 압박하는 건 위헌적인 행태”라고 했다.

정 의원은 “헌법개정안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대통령 발의로 개헌안을 제의한다면 청와대 비서가 아니라 마땅히 법무부 장관이 나서 내용을 설명하고 그 이전에 국무회의에서 심의를 거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무회의를 거치지도 않고 비서들이 모여 논의한 것을 대통령 개헌안으로 오해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3일에 걸쳐 국민을 상대로 설명했다”며 “나라 전체가 비서실의 행동에 휘말렸다. 이를 비서실의 국정 농단이라고 부른다면 뭐라 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대통령개헌안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현재 주 1번인 국회 헌정특위 논의가 다음 주부터는 주 2번으로 늘어나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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