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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투명경영’ 고집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세계 1위 바이오 토탈 솔루션 기업은 현재진행형”

[투데이포커스] ‘투명경영’ 고집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세계 1위 바이오 토탈 솔루션 기업은 현재진행형”

기사승인 2018. 0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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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가 그간 ‘실체가 없다’는 비난을 듣던 바이오·제약산업의 윤곽을 7년 만에 그려냈다.

22일 오전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총회에 400명의 주주들이 모였다. 김 사장이 단상에 오르자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일부는 마이크를 잡고 김 사장에게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4646억여원, 영업이익은 660억여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했다. 더불어 회사의 주가도 2배 이상 올라 현재는 47만원 선을 지키고 있다.

성장의 원동력으로는 김 사장의 ‘투명경영’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사 보수한도로 집행된 95억여원 중 절반만 사용하고 전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김 사장은 “이사의 보수는 다 쓰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투명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에 장기적으로 투자한 ‘뚝심 경영’도 한몫했다. 김 사장은 지난 7년간 영업이익 적자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실적을 위해 광고 등의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 그 결과 ‘판매→수익→연구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에 김 사장은 “꾸준한 연구로 가격경쟁과 기술분야에서 초격차를 만들어내겠다”고 선포했다.

해외에서도 김 사장의 경영방식은 통했다. 올해까지 총 20개 회사와 29개 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스위스 대통령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살펴보고 미팅을 갖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슈·노바티스 등의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회사들이 한국 기업을 경쟁자로 보고 있는것”이라며 “국내 CMO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린룸 시스템을 적용한 18만ℓ 규모의 3공장이 올해 4분기 말에는 시험 가동인 ‘밸리데이션’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 시장은 7년 전 김 사장이 그린 스케치를 품기에는 벅차보인다. 그가 전 세계를 배경으로 구상한 ‘바이오 토털 솔루션 기업’이 펼쳐질 수 있을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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