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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카카오택시 유료화, ‘프리챌’ 따라갈까

[기자의눈] 카카오택시 유료화, ‘프리챌’ 따라갈까

기사승인 2018. 0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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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최근 카카오택시가 일부 서비스 유료화에 나서 업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업계는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선 카카오택시의 서비스 유료화가 자칫 과거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3일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달 말께 카카오택시에 유료 호출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배차 성공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을 요청하는 ‘우선호출’ 기능과 인근 빈 택시를 바로 배차하는 ‘즉시배차’ 서비스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 환경은 과거 ‘콜택시’ 과금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카카오택시가 현재 택시 호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론 부동의 1위이지만 유료화를 통해 제2, 제3의 호출앱에 밀릴 가능성도 있다. 과거 ‘다음’ 카페보다 규모가 컸던 프리챌 커뮤니티는 유료화 정책을 내놓고 유료화하지 않는 커뮤니티를 폐쇄한다는 압박을 주며 반발심을 키웠다. 이에 많은 이용자들이 다음 ‘카페’와 싸이월드 ‘클럽’으로 이동하면서 결국 프리챌 커뮤니티는 시장에서의 힘을 잃게 됐다.

카카오와 합병한 다음도 과거 한메일 유료화 정책으로 포털 1위 자리를 뺏긴 경험이 있다. 다음은 개인 이용자에겐 메일 서비스를 기존처럼 무료로 이용토록 하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유료화를 진행했는데 많은 기업이 한메일 대신 네이버 등 다른 메일 서비스로 옮기면서 위세를 잃었다.

공익성보단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수익성 확보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해관계자의 입장과 빠르게 변하는 시장 플레이어 위치, 소비자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등을 살피며 수익성 모색에 나서야 할 것이다. 택시업계와 전문가·정부 등과 충분한 토론과 심도 있는 연구를 거친다면 제2의 ‘프리챌’ 평가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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