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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맨파워…지난해 1인당 생산성 ‘탑’

키움증권의 맨파워…지난해 1인당 생산성 ‘탑’

기사승인 2018. 0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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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키움증권이 유일하게 직원 한명당 평균 3억원 넘게 벌어들이며 상위 20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로 오프라인 지점을 운용하고 있는 타사에 비해 비용절감 효과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들은 3조9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의 임직원 수가 3만1309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987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직원 1인당 순이익은 당기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것으로 금융업계에서 직원 생산성을 측정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생산성을 보인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임직원 697명이 근무하는 가운데 2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직원 1인당 벌어들인 순이익은 3억3500만원으로 평균 생산성의 4배에 가깝다. 1인당 벌어들인 금액이 3억원을 넘어서는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했다.

뒤를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이 2억4700만원, 한국투자증권이 2억3500만원, NH투자증권 1억2200만원, 삼성증권 1억2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규모 상위권의 대형 증권사임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은 적은 자기자본으로도 대형증권사들을 뛰어넘는 노동 생산성을 과시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1인당 평균 연봉이 5227만원임을 고려하면 몸값의 6배에 달하는 금액을 회사에 기여했다. 온라인 증권사라는 특성상 타사 대비 효율성과 노동 생산성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수익성 강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점이 없는 영업구조로 다른 증권사 대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또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라 개인 위탁매매 고객 점유율 25.1%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거래 활성화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은 것도 수익성 강화에 한몫했다.

대형증권사들이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관련해 대규모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신사업을 준비하며 여러가지 사업전략을 추진했던 만큼 생산성이 위축된 경향도 있어 키움증권을 돋보이게 했다.

1인당 수익성이 높은 만큼 업무량이 과중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키움증권은 부서 간 이동도 자유로운 등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갖추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업무량은 타사 현황과 비교한 객관적인 자료가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추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키움증권의 업무량이 높다는 평판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와 이자수익이 여전히 중심이긴 하지만 사업다각화로 연간 2000억원대의 이익이 유지되고 있다”며 “직원들이 연봉의 몇 배를 버는 키움증권사의 경우 특화된 영역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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