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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3파전 서울시장 경선…‘결선투표’ 놓고 신경전 고조

민주, 3파전 서울시장 경선…‘결선투표’ 놓고 신경전 고조

기사승인 2018. 03. 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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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우상호 '결선투표' 요구vs박원순 측 '반대' 입장
박·우 측 "박 시장, 대선경선 때 결선투표 공동경선 주장"
다음주, 당 지도부 결선투표 논의 본격화
민주당 서울시장 3파전 사실상 시작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 박영선(왼쪽)·우상호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손피켓을 들고서 자치분권 개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시작도 하기 전에 ‘결선투표’ 도입 문제를 놓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 출마에 나선 박영선(구로을)·우상호(서대문갑) 의원은 역전카드로 ‘경선 결선투표’를 당에 요청했다. 하지만 현직이자 막강 상대인 박원순 서울시장 측이 반대 입장을 밝혀 양측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은 지난 해 1월 대선 경선 초반 ‘문재인 대세론’을 겨냥하며 결선투표 나아가 야권 공동경선까지 주장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지지율 1위 수성을 위해 입장을 바꾼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해 1월 “소수 정파가 당을 장악 지배 독식하고 배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먼저 문을 열고 야권의 모든 후보가 모여 치르는 공동경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공동경선 방식에 대해 “공동경선은 후보가 되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도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하자는 전제가 있으므로 이 테이블에 안 나올 이유가 없다“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경선, 역동적 경선이 돼야 하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세론을 앞세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선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우 의원은 앞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결선투표 요구 의견서를 전달했다. 오는 24일까지 지방선거 출마자 예비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두 의원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경선 룰 세팅과 관련해 결선투표를 더욱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경선 후보 3명(박원순·박영선·우상호) 가운데 1차 경선을 통과한 상위 2명이 다시 2차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두 의원은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박 시장에 맞서 1차 경선에 통과한 후보에게 표가 집중돼 ‘역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우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공천 10% 감점룰에 걸려 있다. 이에 결선투표를 통해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 의원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결선투표제에 대해 “선거는 흥행 요소가 있어야 한다. 결국 박 시장이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다른 후보가 추격하거나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야 선거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현직 의원에게 공천 심사에서 10%를 감점하기로 해놓고, 결선투표도 도입하지 않으면 무늬만 경선”이라며 “사실상 박 시장 전략공천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 역시 “박원순 시장도 지난 2017년 1월 대선 경선 당시 결선투표제를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 캠프 핵심관계자는 “당시 박 시장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경선을 말씀하시면서 치열하게 경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 당시 박 시장님 입장에 찬성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박 시장 측은 현재 “결선투표에 반대 한다”며 “결선투표를 해도 두 의원의 지지층이 달라 서로 뭉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결선투표 요구는 서울시장뿐 아니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경기도지사, 광주시장 경선 주자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서울시장 후보경선 등 모든 지역 후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정성호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결선투표와 관련해 “지도부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당헌·당규 상 후보자가 2명 이상으로 선정된 때에는 후보자와 경선방법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경선을 거쳐 최고위원회의 의결, 당무위원회의 인준으로 추천이 확정되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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