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문재인 대통령 “불행한 역사에 유감”…꽝 주석 “진심 높이 평가”(종합)

문재인 대통령 “불행한 역사에 유감”…꽝 주석 “진심 높이 평가”(종합)

기사승인 2018. 03. 23. 16: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文대통령, 베트남전 관련 포괄적 사과의 뜻 표해
靑 "'마음의 빚'과 비슷한 수준의 표현" 확대 해석 경계
반갑습니다! 문 대통령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환영 나온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에게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베트남 참전 당시 상황에 포괄적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에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꽝 주석에게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호치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 보낸 영상축전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간접적인 사과의 뜻을 표한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됐다. 또 문 대통령에 앞서 “양국이 불행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우리 국민들은 마음의 빚이 있다(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등 기존 한국 대통령의 발언 중 가장 진전된 표현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하노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과의 과거사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이어져온 발언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며 “공식 사과라고 하는 것은 정부 차원에서의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사과, 후속 조치와 배상 등이 따르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의 공식사과는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마음의 빚’ 발언과 관련해 “그때와 비슷한 수준의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유감’을 표한 대상이 베트남 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등 구체적 사건을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참전과 관련된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유감”이라며 “불행한 역사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의 내부 사정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적절한 수위의 표현을 고심한 흔적으로 볼 수 있다.

또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베트남 미래 지향 공동선언에 담긴 베트남 중부 지역의 △지뢰 및 불발탄 제거 △병원 운영 △학교 건립 등의 내용도 과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베트남 중부 지역은 한국군이 베트남 민간인을 가장 많이 학살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중부 지역이 가장 낙후해 있고, 베트남전 당시 가장 격렬했던 장소로 아직 지뢰가 많이 매설돼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베트남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에서 그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