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문재인 대통령, 신남방 세일즈 외교도 ‘사람이 먼저’…곳곳에서 ‘3P’ 구현

문재인 대통령, 신남방 세일즈 외교도 ‘사람이 먼저’…곳곳에서 ‘3P’ 구현

기사승인 2018. 03. 24. 04: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베트남 국부 호치민 묘소 참배하고 거소 방문
베트남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사과의 뜻 전해
물량공세 中·日과 달리 '사람 중심 공동번영' 협력 강조
호찌민 묘소에 헌화 마친 문 대통령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하노이에 위치한 호찌민 주석의 묘소에 헌화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둘째 날인 23일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은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3P 전략”이라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나의 정치적 소신과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중심 경제’라는 정책방향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도 양국 국민들에게 서로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신남방 투어’에서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량을 2000억 달러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신남방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신남방 정책이 추구하는 아세안과의 협력이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남방 정책의 핵심 전략인 ‘3P’는 물량으로 승부하는 일본·중국과 달리 진심을 다해 접근하고(People), 장기적으로 상생번영하고(Prosperity), 가교국가로서의 아세안의 중재자 역할(Peace)을 극대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철학은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 곳곳에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둘째날 첫 일정으로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 주석의 묘소를 찾았다. 생전에 한 번 호치민 주석의 묘소에 헌화하겠다는 소원을 품고 사는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그들의 ‘아버지’에게 예를 갖췄다.

베트남 의장대 사열하는 한-베트남 정상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하노이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함께 베트남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쩐 따이 꽝 주석과 함께 호치민 주석이 생전에 살았던 거소를 찾아 “(호치민 주석의) 위대한 면모를 볼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이 세상국민들이 호치민 주석의 정신을 본받는다면 이 세상에 부패라는 것이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 호치민 주석님의 애민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라고 적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오랜 상흔인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사과의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이에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호찌민 묘소에 묵념하는 문 대통령 내외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하노이에 위치한 호찌민 주석의 묘소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뿐 아니라 베트남의 지도자들을 골고루 만나는 정성도 쏟았다. 문 대통령은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응우옌 티 킴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각각 별도 면담했다. 집단지도 체제로 국가를 운영하는 베트남의 정치적 특성을 감안한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서민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하노이 시민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국빈방문 당시 베이징의 한 서민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에 중국인들의 호평이 쏟아졌었다. 문 대통령이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시민들과의 직접 만남을 택한 것도 한·베트남 협력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