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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북·중회담 공식발표…김정은 “韓·美, 평화실현 조치하면 비핵화”

中 외교부, 북·중회담 공식발표…김정은 “韓·美, 평화실현 조치하면 비핵화”

기사승인 2018. 03.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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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비핵화는 선대 유훈…남북관계 화해·협력으로 전환"
習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 역할 할 것…北과 협력 강화"
청와대 "북·중 관계개선, 남북·북미회담에 긍정적 신호"
김정은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베이징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집권한 김 위원장이 북한을 떠나 국제무대에서 비핵화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코 앞에 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동조적 조치’를 분명히 한 것은 ‘일괄타결’ 방식을 내세우고 있는 미국과 한국이 풀어야 할 큰 숙제로 다가온다.

28일 중국 외교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며 “미국과도 대화를 원해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중국과 전략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함께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올해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인 변화가 있었고 북한이 중요한 노력을 기울인데 대해 우리는 찬성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고 북한을 포함한 각국과 노력해 한반도 정세 완화를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김 위원장이 “한국과 미국이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이는 5월 중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측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북핵 6자회담 과정에서 견지된 원칙인 ‘행동 대 행동’에 입각한 ‘단계적 방식’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 강경파 중심의 외교안보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폐기와 대북제재 해제·체제 보장 등 한 번에 처리하는 ‘일괄타결’ 방식을 제의할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그동안 소원했던 북·중 관계 복원 의사도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북·중 두 나라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주기적으로 특사 파견과 서신 교환, 상호 교류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한다는 데 전격 합의했다.

시 주석은 “북·중 전통 우의는 두 나라, 양당의 오랜 선배 지도자들이 직접 만들고 이룩해온 소중한 재산”이라며 “북·중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이런 관계를 수호하고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 개최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지금 상황은 우리가 예상했던 상황을 뛰어넘는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관계 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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