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의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제된 한국 관련 문서에서 최근 “한국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란 표현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27일자로 홈페이지에 올린 한국에 대한 ‘기초 데이터(자료)’ 문서 중 한일의 ‘정치관계’에 항목에서 “일·한 간엔 곤란한 문제가 있으나, 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일·한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진전시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적시했다.
외무성은 과거 해당 문서에서 한국을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표현했으나, 이번엔 이 같은 표현이 빠진 것. 외무성은 2개월마다 이 문서를 보완·수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베 총리도 올해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금까지의 양국 간 국제약속, 상호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가겠다”고 언급했을뿐, 한·일 관계에 대해선 따로 거론하지 않은 바 있다.
아베 총리는 2013~2014년 시정연설에서는 한국에 대해 “기본적 가치나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언급했다. 이후 2015년 연설에서는 당시 역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심화 등을 염두에 둔 듯 ‘기본적 가치·이익 공유’ 부분을 빼고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만 말했다.
이후 2016~2017년 시정연설에서는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다시 표현을 되돌린 바 있다.
이러한 과거 일련의 표현 삭제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외무성의 ‘중요한 이웃나라’ 표현 삭제도 최근 일본군 위안부, 독도 문제 등 한·일 간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은 이 문서에서 지난해 5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전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 그간 한일 사이에 이뤄진 정상 및 장관급 외교 관련 사건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