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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지주 부회장 “5년 뒤 매출 70조 달성”

권오갑 현대重지주 부회장 “5년 뒤 매출 70조 달성”

기사승인 2018. 04. 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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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2022년, 그룹 매출 70조원 목표 제시
"기술 뒤쳐지면 도태" 판교에 R&D센터 구축
오갑이형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오는 2022년 그룹의 매출을 7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사진=현대중공업
1978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령탑에 오른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5년 뒤 그룹 매출목표로 70조원을 제시하며 담대한 도전에 나섰다. 이를 위해 권 부회장은 40년 ‘현대맨’으로서, 임직원들의 선배로서 뒷바라지 역할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6일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4년 만에 언론과 정식 만남을 가진 권 부회장은 시종 푸근한 ‘선배’의 미소로 여유를 보였지만 제시한 경영목표는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었다.

지난해 그룹의 매출이 37조원 규모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날 그가 제시한 매출 7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5년 새 두 배가량의 성장이 필요하다. 권 부회장은 “사장을 맡았던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8년 만에 영업이익이 20배 성장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뒤 “상반기 중에 회사의 또 다른 성장동력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조선업 불황 타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결국은 기술력의 싸움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10년 넘게 이어지던 조선업황이 세계 경기 회복으로 살아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이 체질을 바꾸며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어 걱정”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부회장은 “난립했던 중국 조선소들이 이합집산을 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고 벌크선·초대형원유운반선(VLCC)·컨테이너선의 경우 중국이 한국 대비 1000만달러 가량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면서도 고가 선박인 LPG·LNG선 기술 고도화로 차별화를 노리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특수선·고가선을 건조할 수 있는 발달된 선박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은 5년 뒤 목표달성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결국 기술력 없는 회사는 도태되고 만다”면서 “현재 판교에 조성하고 있는 R&D 센터는 연면적 5만평 규모로 들어서며 5000~7000명의 기술 인력을 확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세계 제일의 조선연구소가 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을 분할·독립시키는 등 큰 변화를 겪었던 것을 자신이 두 번이나 도전했던 마라톤 준비 과정에 비유했다. 권 부회장은 “평발이라서 오래 뛰기 어렵고 체중도 많이 나가 마라톤에 나가기 어려웠지만 감량을 통해 군살을 뺐고 언론사 주최 마라톤에 두 번이나 나갔다”면서 그룹도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더욱 단단한 구조로 재편됐고 올해나 내년, 실적으로 이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현대맨’이다. 2007년 부사장이 됐고 2010년에는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2014년에는 현대중공업 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달 현대중공업지주의 초대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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