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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백원우, 드루킹 피추천자 직접 만난 후 조국에 ‘황당한 일’ 구두보고”

靑 “백원우, 드루킹 피추천자 직접 만난 후 조국에 ‘황당한 일’ 구두보고”

기사승인 2018. 04. 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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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요청으로 靑에 도 모 변호사 추천
인사수석실 자체검증에서 오사카 총영사 부적합 판단
'위해성 압박' 이어지자 백원우 민정비서관 나서
민정수석과 정무수석의 대화
조국 민정수석과 한병도 정무수석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청와대는 16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드루킹(구속된 김 모 씨의 온라인 필명’) 인사 청탁 논란에 “김 의원으로부터 인사추천실로 도 모 변호사의 추천이 들어왔고, 인사수석실에서 자체 검증을 했으나 요청한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기용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김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도 변호사의 인사 관련 과정이 ‘인사 청탁’이 아닌 ‘인사 추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어떤 근거를 들어 도 변호사를 추천했고, 또 어떤 부적격 사유로 인사수석실 자체 검증에서 탈락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드루킹이 도 변호사의 인사가 성사되지 않자 김 의원에게 ‘정권에 위해가 될 정도의 압박’을 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직접 나섰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2월에 김 의원이 드루킹 측 사람들로부터 일종의 압박을 받은 뒤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연락을 해왔다”며 “김 의원이 ‘황당한 일이 있다’, ‘자신들의 말을 안 들어주면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정권에 상당한 타격이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백 비서관이 3월에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도 변호사를) 와 달라고 해 1시간가량 만났다고 한다”며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직접) 만났는데 여전히 (오사카 총영사) 인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특별한 조처는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백 비서관이 드루킹이 아닌 피추천자인 도 변호사를 만난 이유에 대해선 “백 비서관이 드루킹은 누구인지 모르고, 도 변호사는 바로 연락이 가능한 상황이라 만났다고 한다”며 “만나보니 황당한 이야기들을 해서 백 비서관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 비서관은 당시 조국 민정수석에게 ‘이런 황당한 일이 있었다’는 수준의 구두보고를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인사수석실 1차 검증에서 탈락한 도 변호사를 민정비서관이 만나는 게 적절한 조치인지에 대해선 “민정비서관은 대통령 친인척이나 대통령의 가까운 사람들의 동향 관련 문제를 살핀다”며 “그게 민정비서관의 고유 업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이 관련된 사안이라 백 비서관이 직접 챙겼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또 “백 비서관이 대선이 끝나고 인사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하소연과 협박성 민원 수백 건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청와대에서 어느 누구도 드루킹을 직접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청와대가 사실 확인이나 입장 표명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이유에 대해선 “드루킹이 언론에 나왔을 때부터 누가 어느 정도 관련돼있는지 바로 파악할 만큼 무게가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봤다”며 “민정수석실에서는 계속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백 비서관이 더 알아보려 했으나 드루킹이 구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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