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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머니백’ 김무열 “작품으로 희망주는 이 일에 책임감 느껴”

[인터뷰]] ‘머니백’ 김무열 “작품으로 희망주는 이 일에 책임감 느껴”

기사승인 2018. 04. 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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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사진=리틀빅피처스
배우 김무열이 영화 '머니백'(감독 허준형)으로 망가짐을 불사하면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머니백'은 하나의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일곱 명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김무열은 극중 가진 거라고는 오직 몸뚱이 하나 뿐민 흔한 취준생 민재 역을 맡았다. 9급 공무원 시험도 떨어지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는 턱없이 부족한 어머니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집 보증금까지 뺏지만, 그 마저도 사채업자에게 빼앗기는 '되는 일 하나 없는' 인물이다. 

"저 역시 20대 때부터 어떻게 보면 집안의 생계를 위해 20대를 살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집안의 가장이 돼서 살았어요. 아픈 부모를 위해 뭔들 못하겠나 하는 게 상황적으로 공감이 됐어요."

'머니백'은 김무열을 비롯해 이경영, 박희순,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그야말로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그는 이경영의 애드리브에 매 순간 감탄했다고.

"7명의 배우가 N분의 1로 분량을 잘 나눠가져 부담이 덜했어요. 다른 캐릭터들이 소비된다는 것보다 캐릭터가 분명하고 치열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스피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그와 함께 영화가 갖고 있는 풍자와 해학도 있고, 코미디지만 제가 웃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이경영 선배님이 누구보다 이 영화를 사랑하셨는데, 진지한 역할을 많이 하시다가 이렇게 장난을 칠 수 있고 비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하고 귀엽기까지 한 캐릭터를 맡아 그야말로 열정을 쏟아내셨죠.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 감독님이 걷어내는데 애를 쓰셔야 할 정도였어요.(웃음)"

김무열은 영화에서 고생을 거듭하는 민재처럼 고단했던 순간이 있었고, 20대가 특히 그랬다고 말했다. 

"지금도 여전히 고단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의 특성이 그런거죠. 20대 때의 무명배우 시절을 지나 30대 후반과 곧 다가올 40대에 대해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어느 순간부터 이 바닥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너무 고단해져요. 당장 내일도 걱정될 정도로 힘들어지는데, 그 고단함을 제가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거예요."

그는 이런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연기는 가치 있는 일이고, 책임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많은 분들께 제 작품이나 연기하는 캐릭터를 통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문학의 힘이죠. 한 사람의 삶에 개입하게 된다면 위로든 훈계든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게 되고 중요한건 머리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보니까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고 책임감도 느껴요."

이번 작품으로 김무열의 코미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코미디 영화 속 김무열의 모습은 익숙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영화를 계기로 더 많은 코미디 영화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취향이긴 해요. 멋있는 건 저와 안 맞아요. 기본적으로 웃기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지만 웃기질 못해서 문제예요. 모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라 여유와 유머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무대에서는 코미디를 했었는데 영화에서는 코미디 해본 적이 없었어요. 데뷔 초엔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지는 걸 꺼렸어요. '일지매' 등 한동안 악역 제의만 들어와서 그땐 악역 이미지로 굳어질까봐 배제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악역을 계속 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그걸 깨부수고 나아가면 더 큰 발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직 배우로써 '김무열이다'라는 존재감을 각인시킬 만한 대표작이 없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아직은 이것저것 도전해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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