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온라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 사건에 대해 “특검으로 가야 진실을 밝힌다”며 “정권의 정통성·정당성과도 연결될 수 있는 이 사건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1987년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발표를 언급하며 “어제 김경수 의원 연루 사건에 대한 서울경찰청장의 발표를 보니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발표문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홍 대표는 “87년과 하등 달라진 바 없는 경찰이 이상한 명예훼손 고소·고발 사건 2건을 접수했다며 각하해도 될 것을 갖고 야당대표에게 나와서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전국경찰을 동원해 야당 후보자를 내사·수사하고, 여당 실세는 감싼다”면서 “참으로 시대에 동떨어진 경찰”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검찰은 작년에 이어 최근에 또 야당대표 수행비서의 전화를 세 차례나 통신 조회하며 야당대표의 행적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런 검·경에 소위 ‘드루킹 사건’ 수사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