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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중 ‘환율 평가절하 게임’ 용납 못 해” 환율전쟁 리스크 고조

트럼프 “러·중 ‘환율 평가절하 게임’ 용납 못 해” 환율전쟁 리스크 고조

기사승인 2018. 04. 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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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cy Report <YONHAP NO-3539> (AP)
사진출처=/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이 ‘환율 평가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무역 전쟁에 이어 환율 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평가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춤으로써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반면 미국은 최근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있어 달러 강세로 인해 수출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CNN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이미 무역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최근 대러 추가제재와 시리아 공습을 둘러싸고 악화되고 있는 러시아와의 긴장관계를 한 층 더 고조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 연차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세계 경제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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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대해 이들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춰 대미 무역에서 불공정하게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첫 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반복적으로 공언하곤 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지난해 1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달러는 중국 위안화를 포함한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대체적으로 약세를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취임한 2017년 1월 20일부터 현재까지 위안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8.6%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트럼프 취임일 이후 현재까지 4.5%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제재를 가하기 전까지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달러는 루블화에 대해 4%가량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루블은 이달 초 추가제재 이후 환율 시장이 요동치면서 지난 9일과 10일 불과 이틀만에 8.4%나 폭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를 살펴보더라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11.2% 하락했다.

이는 또한 지난 13일 공개된 미국 재무부의 상반기 환율보고서의 내용과도 모순된다.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폭탄을 부과하겠다고 나서는 등 조치를 강구하는 와중에 발표된 것이지만, 여기서도 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 지위를 유지했다. 러시아의 경우 환율 관찰대상국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마이애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는 국가들의 명단인 미 재무부 관찰대상국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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