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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 자유무역항 계획, 미국 겨냥…인도태평양전략 응수용”

“중국 하이난 자유무역항 계획, 미국 겨냥…인도태평양전략 응수용”

기사승인 2018. 04. 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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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cy Report <YONHAP NO-3537> (AP)
지난해 11월 9일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진핑 중국 주석이 환대하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남중국해 섬이자 베트남·필리핀 등과 인접한 하이난(海南)성을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대두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중국의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SIIS) 선임 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밝힌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개발계획은 미국의 중국 견제 구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류종이 SIIS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주력 해군 군사기지가 있는 하이난성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이해관계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이난성 계획에는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군사적인 목적도 담겼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투자은행(IB)의 이리스 팡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에 대해 중국이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무역에서 ‘진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옵서버연구재단(ORF)의 마노지 조쉬 선임 연구원도 “중국은 최근 10년가량 인도양에서 꽤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며 “중국은 이미 인도·태평양 지역의 강국이며 이 지역에 상당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풀었다.

인도 국립해양재단(NMF)의 거프리트 쿠라나 국장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대응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은 중국의 궁극적인 국가 목표와 관련이 있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과도 연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 화신증권의 장쥔(章俊)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이 1990년대의 하이난성 개발 계획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서 “중국을 해양 강국으로 발전시키고 일대일로 구상을 가속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깔렸다”고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3일 하이난성에서 열린 하이난 경제특구 건설 30주년 기념식에서 하이난성을 시범 자유무역지대(FTZ)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는 중국의 대외 개방 확대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난성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인구는 930만여 명이고 면적은 홍콩의 30배에 달하는 3만40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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