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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시리아에 군대 파병 가능”…이란vs사우디 시리아서 부딪히나

사우디 “시리아에 군대 파병 가능”…이란vs사우디 시리아서 부딪히나

기사승인 2018. 04. 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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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di UN <YONHAP NO-0344> (AP)
사진출처=/AP, 연합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의 일환으로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할 의사가 있다고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미국과 시리아 사태 시작 시점부터 관련 논의를 계속해 왔으며, 현재도 시리아에 파병하는 방안을 미국과 의논 중”이라고 밝혔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사우디 정부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언제든 시리아에 병력을 파견해 미국 주도 연합군이 진행하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 반군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도울 의사가 있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바로 전날인 16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대신 아랍 군대를 배치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존 볼턴 미국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이집트 측에 아랍군 결성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미 행정부는 최근 사우디와 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시리아 북부 재건을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원과 병력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에는 약 2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조기 철군을 원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와 관련한 논의도 있다. 어떤 군이 시리아 동부에 남아 주둔해야 하는지, 그 군대는 어디서 조달할 것인지, 그러한 종류의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며 시리아에 공습을 가하기 직전에도 사우디의 제1 왕위 계승자이자 핵심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의 핵심 동맹인’ 사우디가 시리아 내 군사 작전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미군 수뇌부에서 사우디 군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티 쿨헤인 알자리라 워싱턴 특파원은 “사우디가 예멘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만 보아도 미국이 정보 수집과 연료 교환 등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군 내 지도부에서는 사우디 군의 능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우디의 시리아 파병으로 시리아 내에서 이란과 맞붙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리아의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중동 안보 문제를 담당했던 제임스 제프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사우디와 UAE의 관심사는 시리아 내 IS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라이벌 국가 이란과 맞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리아 내에서 중동의 두 앙숙 사우디와 이란 군대를 마주치게 하는 것은 이미 내전의 상처로 피를 흘리고 있는 시리아에 오히려 군사적 긴장만 고조시키는 위험천만하고 불필요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제프리 전 보좌관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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