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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은 LG전자 스마트폰에 기회?

美·中 무역전쟁은 LG전자 스마트폰에 기회?

기사승인 2018. 0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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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통신장비·부품 거래에 한정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 하락
중국산 제품 대신 한국산 스마트폰 찾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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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G7 씽큐’ 예상 이미지/사진=업계
LG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미국 상무부는 향후 7년간 중국 중신통신(ZTE)과 미국 기업들이 거래해선 안된다고 발표했다. ZTE는 미국 회사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해왔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벗어나는 순간 북미 스마트폰 시장 4위인 ZTE의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 최대 라이벌인 ZTE가 미·중 통상갈등에 휘말리면서 LG전자가 판매량 확대의 기회를 잡은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2일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웨스트에서 ‘LG G7 씽큐’를 공개한다. 한국에선 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G7 공개행사를 연다. LG전자는 G7 씽큐를 자급제 스마트폰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에 있어 미국 시장은 전통적인 텃밭이다. 2000년대 중반 피처폰 ‘싸이언’으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달렸던 경험도 있다. 2011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늦어지면서 다소 주춤했어도 여전히 시장 3위 사업자다. LG전자의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2890만대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놓고 경쟁한다면 LG전자는 3위에서 중국 ZTE의 추격을 받아왔다.

최근 미·중 통상갈등이 LG전자가 ZTE의 추격을 따돌릴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통신장비의 백도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고 ZTE의 미국 업체와 거래도 막겠다고 발표한 것 등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통신장비만 제한했다고 하더라도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에 분명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산과 한국산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이였던 기능과 품질의 격차가 줄어들었다해도 중국 업체들이 어쩌지 못하는 부분은 보안성 문제”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6.9%를 기록했다. 2015년 14.9%, 2016년 15.5%에 이어 꾸준한 성장세다. ZTE의 점유율은 2015년 7.2%, 2016년 8.7%에 이어 지난해 9.7%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중국 통신장비기업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더이상의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한편 백도어 의혹은 중국산 라우터, 스위치, 기타 네트워크 장비 등에 정보를 빼내는 ‘뒷문’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 시작됐다.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이날 중국 화웨이와 ZTE 등 통신장비업체를 겨냥해 “우리의 네트워크에 숨겨진 백도어로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새어나가고 있다. 또 적대적인 외국 세력이 바이러스와 다른 멀웨어를 주입해 미국 기업의 산업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 이상을 허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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