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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공부하는 은행원? 워너원·방탄으로 고객 확보에 글로벌 진출 노린다

아이돌 공부하는 은행원? 워너원·방탄으로 고객 확보에 글로벌 진출 노린다

기사승인 2018. 0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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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딥드림
‘워너원’신한 체크카드/제공 = 신한은행
(보도사진)방탄소년단 광고 공개 (1)
국민은행의 ‘리브’앱을 홍보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제공 = 국민은행
요즘 시중은행들이 ‘아이돌 공부’삼매경에 빠졌다. 잘 키운 아이돌 하나가 은행의 고객 확보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도울 수 있기 때문. 최근 신한은행이 아이돌그룹 워너원으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한데 이어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전략적으로 노리고 있다. 은행들이 인기 아이돌그룹으로 홍보와 팬 확보까지 1석2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르면 상반기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과 계약한 것은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이 그 다음달인 11월에 미국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AMA)무대에 한국 가수 최초로 서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바로 직전이었다. 국민은행 측은 “지금은 계약 당시보다 몸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하기 위해 관련 부서 직원은 수개월간 각 멤버들의 성향을 공부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멤버들의 실력 및 품성 등 모든 면을 세밀하게 연구했다는 후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하기 위해 수개월간 멤버들을 공부하고 눈여겨봤다”며 “향후 더욱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해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연아·박인비 등 스포츠 스타들에 이어 국민은행의 보는 눈은 역시 남달랐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20일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세운 KB 스타뱅킹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비대면 플랫폼인 리브를 통해 사전 공개됐으며 리브 당일 가입 고객은 6600명이 늘었다. 이후 현재까지 리브 가입 고객은 총 14만7000명이 늘어났다. 광고영상 유튜브 조회수도 20여일만에 300만뷰를 돌파했다. 일평균 조회수는 약 15만뷰에 달한다. 특히 아직 국민은행이 진출하지 않은 국가의 팬들도 “사우디에는 왜 국민은행이 없냐”며 관심을 보였다. 이른바 ‘방탄 효과’다.

은행측은 오히려 KB라는 이름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 아이돌그룹을 모델로 한 홍보 효과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측은 향후 동남아시장 진출에 앞서 ‘방탄 효과’를 누리기 위해 현재 전략을 구상 중이다. 또 국내 젊은 고객층과 함께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방탄소년단을 이용한 금융상품 출시도 기획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한은행의 워너원 통장(입출금 및 적금·정기)은 9일 출시한 이후 현재(17일 기준)까지 총 1만3225좌가 발급됐다. 워너원 단체는 물론 멤버들의 개인 사진으로도 발급되는 체크카드는 예약만 5만좌를 돌파했으며 17일 기준 총 7만7000좌가 발급됐다. 워너원 팬들 덕분에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개인당 1좌로 제한된 카드 발급 덕분에 잃어버렸다고 하고 다른 멤버로 재발급해가는 일도 있다는 것. 또 카드가 닳을까봐 염려된 팬들은 실제 카드를 사용하진 않고 모셔두고 있다고도 한다.

신한은행은 통합 앱인 ‘쏠’을 론칭하기에 앞서 워너원을 모델로 한 티저광고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열흘간 통합 500만뷰를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아이돌그룹을 이용한 홍보효과로 2030세대 고객은 물론 미래 고객층인 10대들까지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도 은행 이름보다 더 유명한 아이돌을 이용하면 광고 효과도 배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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