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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트럼프’에 밀린 ‘TPP 아베’ 방미 ‘빈 손’…“북한문제서 빚 만들어”

‘FTA 트럼프’에 밀린 ‘TPP 아베’ 방미 ‘빈 손’…“북한문제서 빚 만들어”

기사승인 2018. 04.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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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US Japan <YONHAP NO-4330> (AP)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양국이 새로운 무역협정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미국의 복귀를 바라는 아베 총리와,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은 좁혀지지 않았다.

NHK·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협정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할 수 없는 거래안를 제시하지 않는 한 TPP로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일본과 양국 모두에 좋은 무역협정을 갖게 될 것을 희망한다”고 일본과의 FTA에 대해 압박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TPP는 미국과 일본 양국에 최고의 무역협정”이라고 강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정을 훨씬 선호한다”고 선을 그었다.

양국은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무역협정 논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에 관해 뭔가를 할 것”이라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무역 협의를 강화하는 데 아베 총리와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수백억 달러 상당의 항공기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조기에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를 보였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폭탄’ 부과에 대해서 “일본은 철강, 알루미늄의 관세 면제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며 “(일본의) 철강과 알루미늄은 미국 안보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양자 무역협정이을 합의한 후,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마이니치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겨냥해 통상문제에서 성과를 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일 무역에서 적자를 줄여, 이를 선거 홍보에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북한 문제에서 ‘빚’을 만든 만큼, 일본은 통상문제에서 어려운 대응을 강요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정권이 강조해온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해 미국의 확답을 받은 만큼, 통상 문제에서는 양보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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