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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브렉시트 앞둔 영국과 1조 규모 투자 협약 체결…동맹국 찾아 나선 인도

인도, 브렉시트 앞둔 영국과 1조 규모 투자 협약 체결…동맹국 찾아 나선 인도

기사승인 2018. 04. 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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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총리(왼쪽)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나렌드라 모디 총리 공식 홈페이지
영국과 인도가 18일(현지시간) 10억 파운드(약 1조 5066억 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 협약을 맺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영국을 방문해 양국간 경제 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중국 견제를 위해 동맹국을 찾아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모디 총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사이버공간·태양에너지·도시개발·축산업·수자원관리·인공지능 등의 부문에서 이같은 규모의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영국 내 5750개의 일자리가 창출 및 보호될 전망이다. 모디 총리와 메이 총리는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영국연방 정상회의(CHOGM)에 참석한다.

또한 양국은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양국 간 자유무역 협정을 맺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영국 측은 내년 EU를 떠나지만 “양측(인도-영국)기업의 무역 접근성을 향상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과 인도 간 무역량은 180억 파운드(약 27조 1310억 원)에 달했다.

브렉시트 반대파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감행하면 EU-인도 간 이뤄지는 무역 협상보다 우수한 협상을 확보할 가능성 없다고 주장해왔다. 보수당 지지자이자 코브라 맥주 창업자인 카란 빌리모리아는 모디 총리가 영국보다 EU와의 자유무역 협상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반대자들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모디 총리는 이번 연영방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영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은 2020년 몰타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담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모디 총리는 2016년 말타에서 진행된 이 정상 회의에 불참했다. 마모한 싱 전 인도 총리도 2011년과 2013년 진행된 이 회담에 불참했다. 낮은 참여율을 보이던 인도가 돌연 이 회담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인도의 움직임을 두고 가디언은 “영국의 찰스 윈저 왕세자와 메이 총리가 모디 총리를 직접 초대하기도 했지만, 인도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이 참여하지 않는 이 정상회담을 (인도가)유용한 다자간 정상회담으로 보고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양측은 이날 상업적 협약을 넘어서 남중국해상 중국의 위협에 공동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인도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대비해 동맹국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발 무역전쟁 준비에도 나섰다는 분석이다.

인도와 영국은 회담을 마치고 공동 성명을 발표해 양국의 관심사가 “안전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영국과 인도는 저작권 침해, 행해의 자유 등의 위협에 대처하고, 이 지역의 해양 영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토야욕을 드러낸 것을 겨냥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

모디 총리는 지난 17일 스웨덴 방문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등 3개국을 순방하고 있다. 그는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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