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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무역전쟁 소용돌이…화웨이, 미국 로비 축소에 미국사업 철수설까지

거세지는 무역전쟁 소용돌이…화웨이, 미국 로비 축소에 미국사업 철수설까지

기사승인 2018. 04.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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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arns Huawei <YONHAP NO-4132> (AP)
사진출처=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군 멍군’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싱통신(ZTE)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르고 화웨이(華爲)는 미국 현지 로비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시장 철수설마저 대두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산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며 맞불에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화웨이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 지사의 대관 담당 책임자 윌리엄 플럼머를 포함해 로비 인력 5명을 해고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화웨이는 미국 사업을 줄이고 있으며 아예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미 유력 IT 매체 위버기즈모(ubergizmo)는 이를 두고 “삼성·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마트폰 공급업체 화웨이가 결국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화웨이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직원 규모나 구조 변경은 비즈니스 최적화를 반영한 기업의 일반적인 활동”이라며 “이번 인력 감축은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화웨이의 발전 목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철수설에 선을 그었다.

이번 화웨이의 로비 인력 해고 조치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16일 중국의 또 다른 통신장비업체 ZTE를 상대로 북한·이란과 거래했다는 이유를 들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제재한 것에 맞춰 이뤄지면서, 미·중간 무역전쟁의 전화에 화웨이 역시 휘말린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ZTE 제재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번 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 수호를 위해 수시로 필요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전쟁은 미국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고 미국 소비자와 세계 발전을 훼손할 뿐”이라면서 “미국이 ZTE에 취한 행동은 제 발등을 찍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상무부는 같은날 미국·유럽연합(EU)·싱가포르 등에서 수입된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려 20일부터 시행한다고 공고했다. 미국이 지난 17일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에 최대 113%의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상무부는 “미국·EU·싱가포르산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덤핑이 존재해 중국 내 관련 산업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덤핑과 실질 손해의 인과 관계도 인정돼 이들 제품에 대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형식의 임시 반덤핑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EU·싱가포르산 할로겐화 부틸 고무 수입업자는 덤핑 마진에 따라 26~66.5%까지 보증금을 내야한다.

가오펑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의 결심을 평가절하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미국이 일방주의와 무역 보호주의를 견지한다면서 중·미 양국 기업의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오펑 대변인은 “중국 발전을 억제해 중국의 양보를 얻으려 한다면 이는 오산”이라며 “중국은 국가와 인민 이익을 결연히 지킨다는 결심과 자신감에 변함이 없으며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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