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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현금부족 대란에 또 한 번 웃는 전자결제 업체들, “2016년 데자뷔”

인도 현금부족 대란에 또 한 번 웃는 전자결제 업체들, “2016년 데자뷔”

기사승인 2018. 04. 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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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 Account Ownership <YONHAP NO-7874> (AP)
(자료사진) 2016년 11월 갑작스런 화폐 개혁으로 인한 현금 부족 대란 당시 ATM 앞에 현금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출처=/AP, 연합
지난 2016년 11월 갑작스러운 화폐 개혁 단행으로 인해 현금 부족 대란을 겪은 인도에서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현금 부족사태가 발생하면서 디지털 결제 업체들이 다시 한 번 웃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는 20일(현지시간) 최근 며칠 사이 인도 여러 지역 은행에서 현금 부족으로 주민들이 예금을 인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디지털 결제 플랫폼들의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2016년 11월의 ‘데자뷔’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카르나타카 주의 주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디지털 결제 플랫폼 업체 ‘폰피(PhonePe)’는 최근 며칠간 폰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개인 간(P2P) 거래가 약 20%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의 자회사인 폰피는 이메일 성명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2·3선(tier) 도시에서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거래가 불균형적일만큼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인도 전자결제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페이티엠(Paytm) 역시도 페이티엠 플랫폼을 활용한 송금 및 QR코드 결제가 최근 급증했다고 키란 바시레디 페이티엠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밝혔다.

뭄바이에 기반을 둔 ‘잇츠캐시(ItzCash)’의 브하비크 바사 최고성장책임자도 “소규모 상점들이나 식당들에서 개인이 상점에 이체하는 금전 거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더 많은 기업들과 중소기업(MSME)들이 디지털 방식의 대금 지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 주 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텔랑가나 주, 카르나타카 주와 동부 비하르 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 등에 위치한 현금자동인출기(ATM)는 현금 부족 사태로 애를 먹었다.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이것이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과도한 현금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일 뿐 시중에 현금은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인도 중앙은행(RBI)는 현금의 ‘수송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도 디지털 페이 업체들은 앞서 17개월 전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가 돌연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이미 한 차례 반짝 수혜를 입은 바 있다. 모디 정부는 2016년 11월 8일 검은 돈을 잡겠다면서 하루아침에 고액권 화폐의 사용을 금지했고, 이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던 자금의 86%(금액 기준)가 사라지면서 현금 부족 대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자 결제 업체들은 뜻밖의 횡재를 한 셈이 됐다. 예컨대 페이티엠은 화폐 개혁 후 단 2주 만에 신규 가입자가 500만 명이 넘었다. 같은 기간 모비크위크(Mobikwik)는 앱 다운로드 수가 40% 증가했다.

그러나 점차 시장에 현금 공급이 회복되면서 이러한 열기는 가라 앉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디지털 금융 거래는 거래 건수와 액수에서 모두 화폐 개혁 이전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고 RBI의 자료는 밝히고 있다.

RBI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인도의 디지털 금융거래 액수는 115조 루피(약 1860조 원)로, 전달에 비해 12% 감소했다. 거래 건수도 크게 감소해 1월 11억 2000건에서 2월에는 10억 9000건으로 한달새 3000건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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