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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1분기 실적 ‘주춤’…올해 장사는 어쩌나

은행계 카드사 1분기 실적 ‘주춤’…올해 장사는 어쩌나

기사승인 2018.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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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은행계 카드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요인 탓에 실적 변동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실적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최고금리 인하 등의 악재가 카드사 실적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올해도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4개 은행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756억원으로 전년 동기(5644억원)보다 94.2% 급감했다.

업체별로는 신한카드가 13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작년 1분기(4018억원)보다 65.4% 줄었다. 올해 1분기 부진했다기보다는 작년 1분기 대손충당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영향이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작년 1분기 발생한 일회성 충당금 환입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증가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전년 동기(833억원)보다 13.9% 줄었다. 작년 진행했던 희망퇴직 비용이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1분기에 반영된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한다면 작년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3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293억원)보다 34.1% 늘었다. 단순히 수치로만 보면 카드업계에서 나홀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지만, 실제 올해 1분기 부실채권 관련 배당수익 100억원가량이 올해 1분기에 포함된 영향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500억원에서 255억원으로 49% 감소했다. 작년 1분기 채권 매각 이익이 300억원 가량 반영됐던 탓에 올해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우대 업종이 확대됨에도 원큐카드 사용이 늘면서 오히려 실적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1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일회성 요인을 꼽는다. 이를 제외할 경우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한 실적이 나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중에서도 전년 동기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선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오는 7월부터는 가맹점 수수료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뀌는 점 역시 카드사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조달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와 최고금리 인하 등은 카드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신사업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수익성을 강화해줄 만큼의 사업 진출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판관비를 줄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또한 눈을 돌려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7월 정률제 전환을 앞두고 있고, 내년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산정을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며 “카드사들의 실적이 계속해서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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