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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 1분기 중소기업·가계대출 연체율 증가...건전성은 ‘개선’

주요 은행들 1분기 중소기업·가계대출 연체율 증가...건전성은 ‘개선’

기사승인 2018. 0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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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서영선배
올 1분기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전년보다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향후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의 연체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은행들의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들의 올 1분기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분기대비 각각 0.36%포인트, 0.07%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 기준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경우를 말하는데, 특히 1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통상 연체율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연말에 결산하는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오래된 연체를 정리하거나 상각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연말에 연체율은 하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그 다음 분기의 연체율은 더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실제 연체율이 발생하는 내재적 요인들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년 주기로 보는게 맞다”며 “현재 은행들의 연체율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전년동기로 비교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0.6%포인트 낮아졌으며 가계대출도 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이 지난 1년간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은 크게 늘린 반면 연체율은 오히려 낮췄다.

그러나 연체율이 늘어나는 것과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성 증가는 연관이 깊다. 이자 금리 상승기가 되면 금융기관들의 예대마진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채무자 입장에선 이자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채무자,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의 경우에는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은행들도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부실 가능성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부터 빅데이터를 이용한 여신지원시스템 ‘빅아이’를 적용했다. 빅아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 관련 중요정보와 부실징후 정보를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회색(정상)· 옐로우·오렌지·레드 등 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연체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정성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다.

신한은행도 영업점에서 필요시 ‘건전성 현장 지원팀’이 지역본부별로 배치돼 건전성을 관리하도록 하고, 올 하반기 데이터 기반 기업 여신 승인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정교한 여신 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진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금리 상승기가 되면 신용이 낮은 채무자들에 대한 금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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