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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으로 치닫는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檢,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소환조사(종합)

정점으로 치닫는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檢,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소환조사(종합)

기사승인 2018. 04. 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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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수사의뢰 외 추가 채용비리 수사
30억원대 비자금 조성 통로로 ‘부인회’ 이용
검찰3
문재인정부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듯 보였으나 은행권 고위 임원 및 관계자 등을 대거 구속기소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의뢰한 사건 외에도 추가적인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점차 윗선을 향할 전망이다.

23일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는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채용과정에 부당하게 가담한 이유와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박 전 행장은 자신의 운전기사 자녀를 채용시키기 위해 인사부서에 위법한 지시를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행장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10여건의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애초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의뢰한 대구은행 경영진과 관련 있는 지원자들의 인성점수가 간이 면접을 통해 최고 등급을 받아 합격된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9일 대구은행 제2본점 등을 압수수색해 박 전 행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으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신입행원 채용 외에 특별채용과 계약직 채용 등에서도 비리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대구은행이 관련 자료를 인멸하려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해왔다.

채용비리 의혹 외에도 박 전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간부 16명과 함께 법인카드로 32억7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한 뒤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행장이 대구은행 부인회 조직을 비자금 조성의 통로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인회가 바자회 등 행사를 열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할 때 해당 기부금을 은행 측이 내고 부인회에서는 현금을 은행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으로 인한 횡령 혐의 등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용처 파악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드러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구은행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 인사부장을 지난 17일 구속기소하는 등 지금까지 대구은행 전·현직 인사 담당자 4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박 전 행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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