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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아내와 남편이 각각 쓴 ‘결혼이란 무엇일까 : 357일간의 신혼여행’

[새책]아내와 남편이 각각 쓴 ‘결혼이란 무엇일까 : 357일간의 신혼여행’

기사승인 2018. 04.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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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신혼여행은 초콜릿이지만 1년 신혼여행은 얼얼한 생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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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일간 신혼여행을 하고 돌아온 남편 달이(정재헌)와 아내 별이(이사랑)가 ‘결혼이란 무엇일까’라는 같은 제목으로 각각 다른 시각의 책을 펴냈다.

부부 저자는 “3박 4일 신혼여행이라면 천국이겠지만, 1년이라면 어떨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들은 “1년 신혼여행이라면 초콜릿을 한 트럭 선물 받는 것처럼 생각하겠지만, 그 속에는 쓴 쑥, 입이 얼얼한 생마늘, 눈에 매운 양파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연변, 캄보디아, 인도 등지를 다녔지만, 내면적으로는 부부 두 사람 안에 있는 기대, 기쁨, 감격, 고통,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여행한 것이라고 했다. 부부는 “신혼 때에는 배워야 할 감정의 과목들이 많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박 4일이나 1주일 신혼여행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한 순간만을 연출하려 하지만, 달이와 별이는 깨가 쏟아지는 이야기들보다는 갈등과 다툼 등 남들이 애써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부부 저자는 “아직 결혼이라는 숲으로 들어가지 않은, 혹은 막 들어선 분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고 싶었다. 우리의 쓴 맛이 독자에게는 약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삶의 부족한 부분을 모조리 드러내고자 펜을 들었다”고 했다.

달이와 별이의 걸어온 길이 흥미롭다. 현대음악과 기독교학을 전공한 달이는 세계 20여 나라를 자전거로 여행했고, ‘창고에서 잠을 자는’ 일곱 권의 저서가 있다. 별이는 개신교에서 수도의 길을 가다가 달이를 만나 결혼에 이르렀다.

아내 달이는 “해피엔딩의 결혼을 꿈꾸는 것은 비웃음 받을 일인지 모르나 사실 그것은 무척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라며 “모든 결혼은 아직 엔딩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엔딩이 오기 전까지는 항상 희망이 있고, 그 희망을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결말이 온다는 것이다.

남편 달이는 “금일 한국에서 가장 많은 힘을 쏟는 부분은 ‘돈’인데, 그 힘의 절반의 절반만이라도 ‘사랑’에 쏟는다면 어떤 투자보다 확실한 삶의 풍요를 보장할 것이다”라면서 “새로운 투자자들이 나타나야 할 때”라고 했다.

부부 저자는 “1년 신혼여행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했다. 한 달간 유럽으로 여행을 가도 가이드 책을 몇 권은 읽어보는데, 결혼이라는 평생의 여행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겠느냐고 말했다. 1년 간 둘만의 장소에서 결혼에 관한 책을 함께 읽다보니 이렇게 결혼에 관한 책도 함께 쓰게 되었다고 했다.

신혼여행 하면 흔히 먹고 즐기고 관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달이와 별이는 책을 읽고, 대화를 하고, 서로를 더 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다보니 여행 비용도 “한국에서 드는 생활비보다 적게 들었다”고 했다.

달이는 책에서 “1년 신혼여행이란, 아내를 사랑하겠다는 애초의 결단이다. 시간이 남아돌기에 1년이 아니요, 돈이 넘쳐나기에 1년도 아니다. 시간이 아쉽기에 1년이 더 의미 있고, 돈이 넉넉하지 않기에 1년이 더욱 장하다. 할 수 있어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할 수 없어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누구나 하지 않을 사랑을 하자, 아내에게라면, 당신에게라면.”(34쪽)

부부 저자는 이 책을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정보, 관계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집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부족한 것을 드러내 다른 신호부부나 결혼을 앞든 젊은이들에게 신혼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주의것. 남편 달이 지음(352쪽, 1만5000원). 아내 별이 지음(20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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