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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주권 포기하고 ‘공군 장교의 길’ 걷는 하버드대 출신 청년 변호사

美영주권 포기하고 ‘공군 장교의 길’ 걷는 하버드대 출신 청년 변호사

기사승인 2018. 04. 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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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법제과 양정훈 중위…"힘들고 어려운 사람 돕는 공익변호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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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본부 법제과 국제법담당 양정훈 중위 /사진=공군 제공
미국 하버드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국 젊은이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고국에 돌아와 공군 법무장교의 길을 걷고 있다.

24일 공군에 따르면 양정훈 중위(법무45기·28)는 지난달 30일 법무장교로 임관해 공군본부 법제과에서 국제법 담당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미국 변호사로서 국내 법조인 자격을 갖고 있지 않아 공군에서 법무관이 아닌 법무 행정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양 중위는 2016년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지난해 뉴욕주와 메사추세츠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미국에서 영주권을 신청해 병역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조국을 위한 신성한 병역의무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영주권 신청을 포기하고 입대를 결정했다.

양 중위는 미국 생활 때 순탄치 않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 양 중위의 부모가 이민 중개업자로부터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곤경에 처한 탓이다.

변호인을 선임할 돈도 없어 억울함을 푸는데 어려움을 겪는 걸 본 양 중위는 열심히 공부해 가난한 사람을 돕는 법률가가 되기로 했다. 낮에는 식당 청소와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니며 법률가의 꿈을 키웠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간 양 중위는 재학 시절 임대주택 거주자들의 주거분쟁 청문회 법률지원을 비롯해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법률자문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법적 문제로 곤경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양 중위는 “부족하나마 제가 가진 지식을 조국과 국민을 위해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처럼 사회적 조건에 의해 법적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가장 낮은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공익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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