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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갑’ 베트남 펀드…지금 들어가도 될까

수익률 ‘갑’ 베트남 펀드…지금 들어가도 될까

기사승인 2018. 04. 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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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펀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뭉칫돈이 몰린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펀드 자체의 고수익은 물론이고 연평균 6%를 넘는 고도성장, 1억명에 가까운 풍부한 내수시장 등이 글로벌 투자금을 빨아들이는 배경이다.

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5개 베트남 펀드의 순현금흐름이 9395억원에 달하는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순현금흐름은 일별로 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국가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다.

베트남 펀드의 인기 비결은 50%를 넘나드는 수익률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23일 기준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인 해외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 순위에서 베트남 펀드가 상위 6개를 휩쓸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신흥국 펀드를 포함하면 베트남 펀드가 수익률 톱10 중 7개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1년 기준 수익률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자(주식)(C-e)’ 펀드의 수익률은 51.1%에 달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지 여부에 모아진다. 2007년 초 베트남 주가지수인 VN지수는 1137포인트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약 2년 후 240포인트까지 급락하는 버블을 겪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최근의 과도한 투자 열기가 자칫 리스크 감내 수준을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대형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베트남 펀드를 찾는 고객은 많지만 투자를 권유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시장 규모 자체가 너무 작아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인 음료 제조사 바나나밀크의 경우 시총 규모가 15조원 남짓한 수준이다. 코스피로 치면 20위권에 불과하다. 베트남 증시 전체의 시총이 삼성전자 단일종목의 시총보다 적다.

특히 펀드 투자의 경우 과거 리먼 사태 등 ‘테일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환매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유통주식의 90%를 기관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0%만이 해외 기관이나 투자자들의 몫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량 자체가 적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의 ‘쏠림’ 현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 세계에서 베트남이라는 테마로 단일 펀드를 판매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베트남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과 열기가 과열됐다는 방증일 수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와 올 초에 걸친 뜨거운 장세가 지속되리란 전망보다는 조정기를 거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 한 자산관리(WM) 전문가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완만히 진행될 경우, 이머징시장이 선진국보다 좋았다”며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기조에선 베트남 경제성장을 고려한 초장기 투자가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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