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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영업이익 어닝쇼크, 전분기 比 80% 감소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영업이익 어닝쇼크, 전분기 比 80% 감소

기사승인 2018. 0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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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수기를 맞아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영업이익과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약화는 2분기까지 이어지다 수주성과가 나타나는 3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액 1310억, 영업이익 9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193.4% 증가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21.2%, 80.2%씩 감소했다. 회사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바이오제약사업의 특성 중 하나인 생산제품 구성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상업생산·시생산 등이 대표적인데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수주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것도 ‘어닝쇼크’를 기록한 부가적인 이유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연구개발(R&D)하는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판매하는 ‘온트루잔트(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매 실적은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복제의약품을 판매할 때 동시에 입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지역·기관 등으로 각각 진행되기 때문에 몇 달간 진행되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보통 1분기 말부터 유럽에서 입찰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케팅·개발비 등으로 큰 비용이 지출돼 1분기 실적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당기순손실은 574억원으로 전분기 101억원 대비 대폭 불어났다. 적자가 늘어난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실현손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실현손익은 자회사와의 거래내역 중 제품이 판매되기 전까지는 해당 물량을 모회사의 이익에서 차감하고, 실제 판매되는 시점에 이익에 가산하는 회계 기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을 CMO(위탁 생산)하면서 판매 전 물량을 자사의 이익에서 차감해 순손실액이 늘어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해당 물량은 실제 판매되는 시점에 이익으로 잡힐 예정”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사업의 특성상 제품의 판매를 앞두고 일정 정도의 재고를 가져가는건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전달했다.이어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2공장 가동률이 늘어났기 떄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공정개발 및 세포주 위탁생산) 분야에 뛰어들면서 향후 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일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와의 특허 분쟁에 합의함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임랄디’(SB5)를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게된다. 이후 임랄디가 유럽에서 시판되면 암젠의 ‘암제비타’와 함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첫 제품이 되어 ‘퍼스트 무버’를 선점할 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미라는 크론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 치료제로 시장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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