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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없었던 ‘고등래퍼2’, 김하온·이로한·이병재 꽃길 기대해

논란 없었던 ‘고등래퍼2’, 김하온·이로한·이병재 꽃길 기대해

기사승인 2018. 04.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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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2' 이병재(왼쪽부터), 김하온, 이로한 /사진=김현우 기자

 '고등래퍼2'는 시즌1과 다르게 자극적인 논란 없이 무사히 마무리 됐다. 많은 대중들은 비록 10대이지만 이들의 음악을 통해 위안을 얻고 공감할 수 있었다.


10대들의 힙합 전쟁, 국내 최초 고교 랩 대항전 엠넷 '고등래퍼2'는 지난 13일 많은 관심 속 종영했다. 마지막 방송에선 그루비룸 팀의 김하온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으며 2위는 행주·보이비 팀의 이로한, 3위는 그루비룸 팀의 이병재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최종 우승을 거둔 김하온은 마지막 무대에서 자신이 속해있던 곳에서 이룩해 새로운 곳을 비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곡 '붕붕'을 선보였다. '붕붕'은 지난 14일 발매된 뒤 현재까지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한 이번 '고등래퍼2'에서는 '바코드' '북' '탓' 등 여러 곡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 의미를 더 했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은 가사로도 충분히 '힙합'을 할 수 있고, 10대들이 쓴 랩이지만 전 연령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힐링'을 주기도 했다.


김태은 CP는 2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고등래퍼2'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짜릿하고 저릿한 순간들이 많았다"라며 "나이는 어리지만 깊은 사고와 가치를 가진, 올곧게 살아온 친구들의 이야기가 음악으로 잘 전달된 것 같다.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희 PD의 소감도 남달랐다. 김 PD는 "'고등래퍼2'를 시작하며 10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참가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사람이 됐으면 했는데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최종 우승을 거머쥔 김하온은 "생각 없이 지원했다가 좋은 친구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여기에 좋은 음악도 만들게 된 것 같아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고 준우승한 이로한은 "준우승이 뭐라고 저를 자꾸 찾아주신다. 생각지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사실 일찍 떨어질 줄 알았다"라며 "천천히 앨범 준비를 할 계획이었는데 어느 정도 중압감이 생겼다. 적당히 빠르게 앞으로도 여기저기서 이름이 보였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병재 역시 "제 음악이 더 이상 경쟁에 쓰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학적인 가사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던 김하온은 "가사를 쓸 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제가 잘 쓰는지도 모르겠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고등래퍼' 시즌1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던 김하온은 "당시 세상에 다양한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 중에서 제가 빛나려면 제 자신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나 자신을 찾자'라는 생각으로 많은 미디어를 접했다. 책, 영화, 강의 영상 등을 많이 봤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김하온이 만들어져 있었다. 딱히 한 분을 멘토로 지정하지 못하겠다. 말하자면 세상이 저의 스승님인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거칠고 센 힙합 음악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만든 비법도 있었다. 김하온은 "예전에는 제 정체성을 잘 알지 못하고 음악을 하고 싶단 이유로 다른 분들의 음악을 따라간 것 같다. 뜻도 모르고 랩을 하고 나쁜 제스처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하고 싶은 음악, 스스로에게 떳떳한 행동과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저에게 만족하고 풍족스럽다"고 밝혔다.


김하온과 이로한은 현재 소속사를 물색 중이지만 3위에 이름을 올린 이병재는 '고등래퍼2'를 출연하기 전부터 로맨틱팩토리와 전속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이병재는 "제 음악 하나 믿고 손 내밀어주신 분이 저희 대표님"이라며 "믿고 따라가기로 했는데 방송이 잘 됐다. 아쉽다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전혀 아쉽지 않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하온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사랑을 받기도 했던 이병재는 "소속사가 다르다고 해서 음악을 같이 안 할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회사여도 합작을 많이 하려 한다. 회사가 다르다고 해서 멀어질 것 같진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고등래퍼2'가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해 김 CP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10대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비결을 꼽기도 했다. 김 CP는 "대규모로 진행되던 지역 예선을 없애고 선발된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아는 내에서 시작했다. 내부 검증 시스템도 도입해 논란 없는 시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고등래퍼'가 서바이벌이긴 하지만 최대한 경쟁이나 갈등 등 자극적인 요소들은 최대한 빼고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시청자들에게 전달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스토리를 만드는데 치중을 해서 논란이 적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출연진들의 진정성이 통했다고 봤다. 김 PD는 "고등래퍼들이 흉내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감을 얻고 진정성을 보일 수 있었다. 힙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지만 이번 '고등래퍼2'는 긍정적인 면들을 보여준 것 같다"라며 "서바이벌이긴 하지만 경쟁 위주로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무대에서 이 친구들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등 과정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공감이 컸다"고 전했다.


TOP3에 오른 이 셋은 음악에 몰두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 김하온과 이로한은 주변에서 많은 용기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지만 이병재는 "무조건 자퇴하려는 사람이 생길까 겁이 난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병재는 "저는 꿈이 있어 자퇴를 한 것이다. 저는 자퇴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 없고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검정고시도 합격했다.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하고, 그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면 자퇴가 좋은 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CP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고등래퍼'는 계속 될 것 같다.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내년 초쯤 다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계획을 전하며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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