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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과거 급진주의자” 임종석의 2018 평화의 봄

[투데이포커스]“과거 급진주의자” 임종석의 2018 평화의 봄

기사승인 2018. 04. 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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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전대협 의장 출신 임종석 집중 조명
정부 출범 초기 소극적 자세에서 남북 관계 적극 가담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 설명하는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과거 급진주의 인사가 남북 화해를 돕다.”

역사적인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4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52)을 이같이 표현했다. WSJ는 “학창 시절 북한과 내통 혐의를 받았던 임 실장이 30년이 지난 지금 대북 외교활동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으로 당시 ‘슈퍼스타’였던 임 실장은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 축전 참가 지시, 경찰의 수배망을 피해 다니다 3년 6개월을 복역한 일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임 실장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준비위를 이끌었듯 이번 정상회담의 총괄을 맡았다. 24일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판문점에서 1차 리허설을 치렀고, 26일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의 최종 일정을 직접 발표한다.

정상회담 당일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으로 정상회담에 참여한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2007년 정상회담 당시 자신도 꼭 평양에 가고 싶었지만 비서실장 직을 수행하느라 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임 실장이 이번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에 포함된 것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배려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 취임 초만 해도 남북 관계에 자신이 직접 나서면 그동안 걸어온 삶의 궤적이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몸을 낮췄던 임 실장이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급속도로 진행된 남북 화해 무드에 임 실장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적극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30년 전 앳된 얼굴로 당차게 북측 인사들에 전화를 걸었던 전대협 의장 임 실장에게도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 봄이 지나면 ‘풍성한 가을걷이’를 위해 임 실장이 누구보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할 여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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