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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인 사망 교통사고 ‘역대급’ 행보, 중국 ‘한반도 적극 역할론’에 힘 실어

김정은, 중국인 사망 교통사고 ‘역대급’ 행보, 중국 ‘한반도 적극 역할론’에 힘 실어

기사승인 2018. 04. 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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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 중국인 교통사고 '속죄' 표현 이후 '중국 한반도 역할론' 적극 강해져
중국, 김정은-문재인, 트럼프 회담 계기 제공,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 때문 인식
중,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6자회담 적극 역할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 장소인 판문점 '소떼 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사진은 1998년 6월 16일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북한으로 가는 ‘소떼’를 태운 트럭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지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중국인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연일 직접 나서서 사고 수습을 챙기고, 중국 측에는 ‘속죄’ 표현까지 쓰며 한껏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 사망자들의 시신과 부상자들을 본국으로 후송하기 위한 전용열차 편성을 지시하고 25일 밤 평양역에 나가 전송까지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의 ‘적극적 역할론’에 더욱 힘을 싣는다.

중국의 자신감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동 이후 더욱 강해졌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실현 과정에서 나타났던 ‘차이나 패싱’ 우려는 말끔히 사그라졌다.

중국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보는 점에선 미국·일본과 이견이 적다.

다만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북한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넣었다는 ‘중국 역할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 국면에서도 북한 체제 보장·평화협정 체결 등에서도 중국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과 중국인 교통사고 때의 ‘역대급’ 행보가 중국의 주장에 힘을 실고 있다.

중국은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한·미·일·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하면서 ‘한반도 문제 논의에서 중국이 빠질 수 없으며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평화협정 체결 및 종전선언 등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관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국이 ‘의장국‘인 6자회담 체제를 복원시키며 한반도 평화 논의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반도에서 차이나 패싱을 막겠다는 시 주석의 결단과 중국이란 뒷배가 필요한 김 위원장이 셈법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라며 “중국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자신들이 주도하는 6자 회담으로 이끌어 결국에는 한반도의 중재자로서 최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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