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비핵화로 한반도 평화기반 마련하자

[사설]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비핵화로 한반도 평화기반 마련하자

기사승인 2018. 04. 26. 17: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반도 평화의 분기점이 될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이 오늘(27일) 오전 10시30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열린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정상회담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회담성과에 따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도 있고, 반대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이 땅에서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정착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특징은 김 위원장이 걸어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구역으로 온다는 점이다. 한국군 의장대의 사열도 받는다.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고는 감히 생각도 못할 역사적 순간이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7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는데 북으로 가서 만났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모두 생중계하기로 하고, 3000여 명의 기자들이 몰린 것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가늠하게 한다.

정상회담의 의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다.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기대할 수 없다. 또 남북관계의 진전도 악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도록 해야 한다. 북한은 그동안 비핵화 입장을 몇 번 밝혔지만 구체적인 것은 내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핵 포기를 선언하지도 않았다. 미국은 비핵화를 분명히 하고, 구체적 일정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비핵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

남북 회담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늘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나와야 북·미 회담에서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만일 비핵화를 머뭇거리거나 핵을 은폐하려 한다면 미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태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버리는 게 비핵화라고 했다. 비핵화가 안 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것이고, 실제로 안보라인을 모두 강경파로 채웠다. 1년 6개월간 공석이던 주한 미국 대사도 해리스 전 태평양 사령관을 골랐다. 비핵화를 향한 단호함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이 오전 9시30분에 만나 한 시간 동안 환담을 한 후 회담을 시작하는 점, 평화와 번영의 상징인 소나무 식수, 합의문 서명, 저녁 만찬 등을 고려하면 사전에 큰 틀의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합의 없이는 이런 여유 있는 회담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 회담이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에 하나 기대만큼의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순풍에 돛을 달던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빠지거나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더 강해진다고 봐야 한다. 이런 일이 없도록 회담이 반드시 성공하길 기대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