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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위대한 협상가 문재인vs대담한 승부사 김정은

[2018 남북정상회담] 위대한 협상가 문재인vs대담한 승부사 김정은

기사승인 2018. 04.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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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법·스타일 '극과 극'
文, 약속·원칙 중시…신중함 돋보여
金, 파격적·솔직함…'유연성' 평가도
남북정상회담 하루 앞둔 판문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남북정상은 27일 오전 판문점 T2(왼쪽)-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는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위대한 협상가와 대담한 승부사의 진검승부. 27일 남북정상회담은 이같이 요약된다.

판문점에서 마주 앉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성격부터 화법, 협상 스타일까지 ‘극과 극’이라는 평을 받는다.

특히 협상태도는 회담의 판도까지 바꿀 수 있는 만큼 두 정상의 스타일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문 대통령을 협상가(negotiator)라고 평가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맞이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했을 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승부사 기질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핵 도발로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모두 등을 돌리자,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로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사변적인 해로 만들겠다”며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을 먼저 요청했다.

정 실장은 “이후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 움직임의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분석했다.

두 정상은 협상 방식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문 대통령의 협상방식은 약속에 이은 이행을 중시한다.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제시한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북·미 간 거친 설전이 깊어지는 와중에도 대북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또 오랜 기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문 대통령은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하다고 알려졌다. 화를 겉으로 표출하지 않는 성격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이 눈을 꿈뻑꿈뻑 감았다 뜨면 그게 화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협상 방식은 벼랑끝 전술로 풀이된다. 대담한 승부사적 기질을 갖고 있다.

지난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말폭탄’은 미국의 북한 폭격설로 비화되기까지 했고 한반도 정세는 급랭했다.

문 대통령의 신중함과는 달리 김 위원장은 솔직하고 파격적인 언행을 자주 보였다.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남한의 대북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 뚱뚱한 자신의 신체를 다소 비하하는 언급을 해 특사단을 당황케 한 것도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이제 문 대통령은 잠 잘 주무시라’며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는 없을 것이라 농담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상반된 협상 방식과 성격, 화법은 회담에서 그대로 드러날 확률이 크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통 큰 합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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