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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때문에…직장인 61% 노후자금 깼다

집값 때문에…직장인 61% 노후자금 깼다

기사승인 2018. 04. 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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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7년 상반기 퇴직연금통계 발표
집마련 위한 중도해지 속도 전년 대비 상승
1인당 인출액은 장기요양비용이 가장 많아
사업장 확정기여형(DC) 연금제도 도입 늘어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해 집을 사거나 전월세 자금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마련을 위한 퇴직연금 중도인출은 무주택자에게만 허용돼 치솟는 집값에 노후자금으로 써야 할 연금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주거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해지한 사람이 전체의 61.8%(2만6323명)에 달했다. 주택 구입 목적은 1만420명(39.6%), 주택 임차보증금을 위해 해지한 사람은 5852명(22.2%)이었다. 이는 지난 2016년 연간 중도인출자(4만91명)의 65.7%에 달하는 것으로 중도해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요양비를 위해 퇴직연금을 해지한 사람도 26.8%(7049명)에 달했다. ‘1인당 인출액’ 만 보면 장기 요양비용이 4300만원으로 주택 구입비 3200만원와 임차보증금 2300만원 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퇴직연금으로 적립된 총액은 전년 말보다 5조6000억원 늘어난 151조원이었다. 퇴직연금 총적립금액의 89.9%는 원리금보장형, 7.8%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 중이다. 나머지 2.4%는 대기성 자금이었다.

금융권역별 자금운용 비중은 은행이 49.7%로 절반에 달했다. 그밖에 생명보험사 24.5%, 증권사 18.3%, 손해보험사 6.6%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별로는 30대가 3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9.3%), 50대(20.0%), 20대(13.2%) 순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사업장은 전년 말보다 2.6% 늘어난 34만8801곳으로 집계됐다. 사업장 기준으로 제도유형별 구성비는 DC(확정기여형)가 54.9%, DB(확정급여형)가 30.9%, IRP(개인형퇴직연금) 특례형이 7.4%, 병행형이 6.8%를 차지했다.

DB형은 정기예금과 비슷해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확정된 형태다. DC형은 가입자가 운용하는 투자 상품과 비슷한 형태다. IRP는 근로자가 재직 중 자율가입하거나 이직 때 받은 퇴직급여 일시금을 계속 적립·운용할 수 있는 제도다.

퇴직연금을 최근 도입한 사업장일수록 DC(확정기여형)을 고른 곳이 많았다. 확정기여형 선택 사업장 중 74.4%는 도입 기간이 5년 미만이었다. 확정급여형의 경우 퇴직연금이 평균 임금으로 결정되는 만큼 임금피크제 실행 등으로 도입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캡처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해 집을 사거나 전월세 자금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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