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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부터 평화의집까지…어떤 대화 나눴나

[2018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부터 평화의집까지…어떤 대화 나눴나

기사승인 2018. 04.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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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다시 찾아온 한반도의 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악수를 나눈 뒤 환영행사를 거쳐 오전 정상회담 전 환담 때까지 약 45분 동안 짤막하면서도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나눈 주요 대화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MDL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며)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MDL을 넘어 북측으로 잠시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며 “외국 사람들도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하는데 오늘 보여드린 전통 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며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국군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을 끝내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며 예정에 없던 남북 수행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평화의집 로비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방명록을 작성한 뒤 문 대통령과 함께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보며 “이것은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의집 1층 환담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중만 작가의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소개하며)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이라며 “여기 보면 ‘서로 사맛디’는 우리 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맹가노니’는 만들다라는 뜻이다. 거기에 ‘ㄱ’을 특별히 표시했다”며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사맛디의 ‘ㅁ’은 문재인의 ‘ㅁ’, 맹가노니의 ‘ㄱ’은 김 위원장의 ‘ㄱ’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서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하셨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 참석하시느라 새벽잠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 되셨겠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며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우리의 오늘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걸 봤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며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 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 못할 수 있겠나 했다”며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해서 왔다.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돼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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