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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으라차차 와이키키’ 정인선 “다시 만난 연기, 오래가고 싶어요”

[인터뷰] ‘으라차차 와이키키’ 정인선 “다시 만난 연기, 오래가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8. 05. 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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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한윤아 역을 연기한 배우 정인선 인터뷰
'으라차차 와이키키 정인선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시트콤을 표방한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그 가운데 정인선은 새로운 변신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종영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원혜진 김효주, 연출 이창민)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불운의 아이콘 동구(김정현), 똘기 충만 생계형 배우 준기(이이경), 반백수 프리랜서 작가 두식(손승원), 세 청춘이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청춘 드라마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등장한 에피소드들이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고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며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성원까지 일어난 작품이다.


정인선은 극중 딸 솔이를 가진 싱글맘, '와이키키'에 불시착한 정체불명의 한윤아 역을 맡아 다양한 매력을 펼쳤다. 윤아는 동구와 러브라인을 그리며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실제 그의 연인은 이준기 역의 이이경이었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약 1년 간 연인 사이로 지내왔고, 동시에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합류하며 각자 다른 러브라인을 그렸다. 두 사람은 끝까지 연인 사이임을 숨기고 역할에 충실했기에 열애 소식으로도 많은 대중들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다.


"'설마' 하던 분도 있었겠지만 직접 저에게 물어온 분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숨기고 싶었던 저희 마음을 이해해주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죄송한 마음이 커서 종방연 날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다들 독려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따뜻함을 다시 느낀 현장이었죠."


같은 작품에 동시에 캐스팅 되었지만 각자의 러브라인은 달랐다. 거기다 연인이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선택한 이유는 있었다.


"5개월 전에 서로 이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을 알게 돼 '이게 인연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죠(웃음). 같은 작품에 오디션을 보게 된 것도 신기한데 출연까지 하게 돼 너무나 감사했죠. 저희 만남 때문에 한 명이 이 작품을 내려놓기엔 너무나 좋은 작품과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선택을 했고 서로의 몰입에 방해되지 않도록,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아역으로 '매직키드 마수리'에 출연했던 것이 대중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던 정인선에게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그간 여러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이번 작품은 '배우 정인선'을 확실히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거기다 첫 코미디 도전임에도 정인선은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았다.



"저희 여섯 명 배우들 모두에게 도전인 작품이었어요. 감독님조차 코미디가 처음인 도전이었죠. 그래서 다들 무조건 던지고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많이 모여서 리딩을 했고 서로 안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촬영을 시작했고, 코믹 연기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현장 분위기가 형성되더라고요. 마지막까지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셨는데, 감독님이 '너희의 밝은 에너지, 쫀쫀했던 열정이 작품에 녹아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특히 윤아는 말도 안 되는 랩 실력을 보여줘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정인선 역시 연기를 임함에 있어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랩 연기를 어느 정도 해야 할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웃기게 해야 하는 건지 못하는 척을 해야 하는 건지. 저는 반응이 좋지 않을까봐, 웃기지도 않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싫어해주셨어요(웃음). 굉장히 성공한 거죠. 웃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 그 순간에 몰입을 해야 하는 게 더욱 중요했죠."


거기다 아기 솔이와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었기에 연기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이를 안고 자신이 맡은 연기를 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는 솔이가 아니었으면 윤아를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정작 솔이는 연기를 너무나 잘해줬는데 제 스스로가 힘들더라고요. 제 자신만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집중력도 완전히 흐트러졌어요. 제 욕심대로, 제가 준비한대로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그게 오히려 윤아의 모습이었어요. 그 순간 저의 모습이 튀어나왔고 좀 더 진실 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제가 준비한대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연스럽게 나오는 순간, 느낀대로 연기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느낀 바도 많고 배운 것도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서른이 된 정인선은 아직 하고 싶은 역할도, 해봐야 할 연기도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계기로 연기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그러나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모든 걸 해내고 싶다고 전했다.


"연기를 잠시 쉬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게 있어요. 절대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것, 역할의 크기나 밟아야 할 단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에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 삶을 열심히 살고, 또 그것으로 인해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와 오래오래 가고 싶죠. 재밌게, 잘 살면서 오래오래 연기하는 게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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