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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 막무가내 주장 않고 현실 인정…기회 놓치지 말아야”

文대통령 “北, 막무가내 주장 않고 현실 인정…기회 놓치지 말아야”

기사승인 2018. 05. 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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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성과 공유 위해 4부요인 초청 靑 오찬
이낙연 "정상회담 과정 생중계가 회담 효과 극대화"
이진성 "김정은, 신뢰 강조에 고정관념 깨져"
문 대통령, 헌법 기관장들에게 남북정상회담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이행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회의장, 문 대통령,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은 해외 출장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에 대해 “과거와 같이 막무가내 주장을 하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4·27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도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회담에 임하고 있다”며 “북으로서도 대단히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첫 미국 방문과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에도 5부요인을 초청해 외교성과를 공유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취임 인사차 만났고 또 작년 10월 봤다. 그때는 우리 안보 상황이 아주 안 좋았다”며 “다만 그 이후 (안보 상황이) 좋아져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 중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오찬에 불참했다.

정 의장은 “이번 판문점 선언이 잘 지켜질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클린턴 대통령의 약속이 부시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무산되고 오바마 대통령 때의 이란 핵합의도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약속을 지킬 시간이 충분하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총리는 “판문점 선언문 자체보다 정상회담 과정이 생중계된 게 회담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며 “특히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주로 말씀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경청하는 모습은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로 발신하는 역할을 했다. 회담 뒤 있을 수도 있는 논란을 없앴다”고 했다.

이 헌재소장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북한도 진심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남북 쌍방 전략 전술적인 고려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보다는 진심이 더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 선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신뢰를 강조하는 걸 보면서 처음에는 의아했다”며 “우리는 그동안 약속을 지켰는데 항상 북한이 먼저 깼다는 고정관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신뢰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환영만찬 메뉴와 동일한 음식이 테이블에 올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북한의 냉면과 문 대통령의 고향음식인 달고기 등 음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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