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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폐기 진정성’ 위해 핵실험장 폐쇄준비…‘한반도 평화의 봄’ 온다

북한 ‘핵폐기 진정성’ 위해 핵실험장 폐쇄준비…‘한반도 평화의 봄’ 온다

기사승인 2018. 05. 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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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장면 대외적으로 공개 준비
북한, 핵실험장 폐쇄와 美억류자 석방 움직임…북미 정상회담 성과 기대감
[판문점 선언] 평화ㆍ번영ㆍ통일을 위한 남북 악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장의 폐쇄 수순을 준비하면서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위한 사전조치를 시작한 것으로 3일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 과정을 한·미 전문가와 언론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북한의 핵폐기가 선언적인 의미를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의 봄’이 오게 될지 주목된다.

정보당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쪽에서는 그동안 식별되지 않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이행조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한·미 군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경우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가 갖춰진 것으로 평가해왔다. 이곳이 폐쇄 수순에 들어간다는 것은 북한이 핵폐기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첫 조치로 평가된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가 가시화되는 첫 조치이자 북·미 정상회담의 청신호로 받아 들여진다.

북한이 ‘북부 핵실험장’으로 부르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핵 개발의 상징적인 장소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까지 지금까지 북한이 실시한 여섯 차례의 모든 핵실험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정보당국 소식통은 “3번 갱도 안으로 들어가 있던 전선이 제거되고 입구에 (폐쇄) 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설들이 식별되고 있다”며 “자세한 작업 움직임은 정보에 관한 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변화로 판단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도 2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북한이 폐쇄를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에서 전선 철거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핵실험장 갱도들의 폐쇄를 향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북·미 관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과 북·미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방법으로 핵을 전면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당국자와 미국 핵전문가 등이 지난 4월 방북했고, 이때 북한은 핵무기 사찰에도 응했을 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할 의향을 밝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합의결과는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핵실험장 폐쇄 뿐만 아니라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 움직임도 보이면서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내놓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선제적인 조치들이 북·미 물밑접촉에 따른 성과로 풀이되면서 실제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더 많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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